본문 바로가기
국가기간뉴스 통신사 연합뉴스
국가기간뉴스 통신사 연합뉴스
댓글

[인턴액티브] 이제 돌도 키운다…이색 문화 '애완돌'

송고시간2021-10-10 10:00

댓글

반려동물처럼 돌 관리하며 개성 추구·외로움 극복

(서울=연합뉴스) 성진우 인턴기자 = "생각보다 훨씬 더 의지가 많이 되는 것 같아요. 친구가 생긴 기분이 들어요." (네이버 아이디 'ngfr****)"

"선물로 보냈는데 지인이 너무 좋아했어요. 품질보증서 보고 한참 웃었다고 하네요." (아이디 'wees****')

네이버 쇼핑에서 판매 중인 '애완돌'(Pet stone·반려동물처럼 키우는 돌) 상품에 있는 구매 후기들이다.

반려동물처럼 키우는 돌인 '애완돌'
반려동물처럼 키우는 돌인 '애완돌'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3월 한 예능프로에 출연한 배우 임원희가 자신의 애완돌 '돌돌이'를 소개하며 말을 걸거나 씻겨주는 장면이 방송된 이후 애완돌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

◇ 이색 문화로 주목받고 있는 애완돌 키우기

애완돌은 특히 SNS를 통해 꾸준히 인기몰이 중이다.

인스타그램에 '애완돌' 해시태그로 검색되는 게시물은 1천 3백여 개에 달하며 대부분 자신이 꾸민 애완돌을 인증하는 사진을 찍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한다.

또한 현재 네이버 쇼핑에는 약 5천8백 개의 애완돌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한 애완돌 판매업체 관계자는 "3월 이후 최대 하루 300만 원 매출을 올린 날도 있었다"면서 "특히 10대, 20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폭증한 상태"라고 전했다.

애완돌의 가격은 보통 만원 전후로 형성돼 있다.

이 관계자는 "애완돌 업계에서는 보통 가공석과 원예용 '에그스톤(자연적으로 둥글게 된 돌)'이 모두 사용된다"며 "돌의 종류, 크기, 모양 등 다양한 요소가 가격을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 애완돌 '석주(石主)'들, "독특하고 개성 있게 외로움 달랜다"

애완돌은 당연히 반려동물, 식물과 달리 움직이거나 생체 활동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애완돌 '석주(石主)'들은 애완돌을 위한 집을 사 꾸미기도 하고 관리에 정성을 다하면서 자신의 외로움을 달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배우 임원희가 자신이 키우는 애완돌을 소개한 한 예능 방송화면
배우 임원희가 자신이 키우는 애완돌을 소개한 한 예능 방송화면

[방송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7월부터 애완돌을 키우는 석주 엄미령(가명·20대)씨는 "인터넷을 통해 애완돌을 알게 돼 분양받았다"면서 "혼잣말하는 것보다 돌에게 오늘 하루를 막 설명하고 나면 덜 외롭고 스트레스도 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엄씨는 "현실적으로 반려동물을 키우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대안이라는 점에서 꼭 이상하게 볼 문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석주인 노하영(가명·20대)씨는 "처음 애완돌을 분양받았을 때보다는 관리에 소홀한 편이지만 애완돌을 키운다는 행동 그 자체가 일상의 재미 요소가 됐다"고 전했다.

네이버 쇼핑에 올라온 애완돌 구매 후기들
네이버 쇼핑에 올라온 애완돌 구매 후기들

[네이버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애완돌은 독특한 선물용으로도 인기다.

한 누리꾼은 "여자친구에게 이벤트성 선물용으로 애완돌을 선물했는데 굉장히 재미있어했다"며 "다른 사람에게도 특별한 날 선물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이에게 애완돌을 구매해준 신선미(가명·30대)씨는 "직접 색도 칠하고 애완돌을 관리하면서 아이가 무언가를 책임 있게 보호해주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것 같다"며 "단순한 장난감보다 이색적이면서 안전해서 만족한다"고 설명했다.

◇ 애완돌은 1인 가구·비대면 사회에서 찾은 현실적 대안

애완돌이 인기를 끄는 원인은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코로나로 인해 대면 접촉이 줄어든 현실에서 대중이 정서적 만족과 위로를 추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가구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1인 가구는 외로움을 느끼더라도 출근 등으로 인해 반려동물을 제대로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가 어렵다.

[그래픽] 2020 인구주택총조사 주요 내용
[그래픽] 2020 인구주택총조사 주요 내용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우리나라 10가구 중 6가구는 1인 가구 또는 2인 가구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9일 이런 내용 등을 담은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0eun@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극심한 핵가족화와 코로나로 인해 일차적으로 사람, 이차적으로 반려동물을 통해 외로움을 달래기가 어려워졌다"며 "이러한 현실 속에서 개성을 뽐내면서 정서적 안정을 취하기 위해 애완돌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하 평론가는 "이는 애완돌을 키우는 연예인의 방송 출연이 이런 문화 현상을 가속한 측면이 크다"고 덧붙였다.

sjw0206@yna.co.kr

기사제보나 문의는 카카오톡 okjebo

핫뉴스

전체보기

포토

전체보기

댓글 많은 뉴스

이 시각 주요뉴스

포토무비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