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가기간뉴스 통신사 연합뉴스
국가기간뉴스 통신사 연합뉴스
댓글

[팩트체크] 한글날은 한글이 만들어진 날이다?

송고시간2021-10-08 11:11

댓글

창제일 아냐…훈민정음 해례본 발견 뒤 추정한 '반포일 중 하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된 것도 한글 아닌 '훈민정음 해례본'

(서울=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제은효 인턴기자 = 토요일인 9일은 세종의 한글 창제를 기념하고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된 한글날이다.

10월 9일이 한글날로 지정된 지 76년이 지났지만, 아직 한글날과 관련해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다.

연합뉴스는 575돌 한글날을 하루 앞두고 우리 국민들이 잘못 알고 있거나 혼동하는 몇 가지 사례들을 점검해 봤다.

◇ 한글날은 한글이 만들어진 날이다?

한글날을 훈민정음이 만들어진 날(창제일)로 알고 있는 이들이 많지만 그렇지 않다.

지금의 한글날은 훈민정음 해설서인 '훈민정음 해례본'이 반포된 날을 '추정'해 지정했기 때문이다.

한글날이 훈민정음 해례본 반포일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보기도 어렵다. 지금까지는 정확한 반포일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세종이 한글을 만드는 작업을 은밀히 추진했기 때문에 실록에도 한글 창제와 관련한 내용이 상세하게 기록돼 있지는 않고, 1443년 12월에 세종이 언문 28자를 만들었다는 내용과 1446년 9월에 훈민정음이 완성됐다는 기록 정도가 남아있다.

훈민정음 창제일과 반포일이 명확하지 않다 보니 1926년 조선어학회 학자들은 음력 9월 29일을 양력으로 따져 11월 4일을 가갸날로 정했다.

이후 1940년 발견된 훈민정음 해례본에 '1446년 구월 상순'에 완성했다는 내용이 나오자, 조선어학회는 9월 상순의 마지막 날인 9월 10일을 반포일로 삼기로 합의했고, 이를 양력으로 따져 10월 9일을 한글날로 정했다.

훈민정음
훈민정음

[간송미술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한글날이 국경일에서 제외됐다가 재지정 됐다?

한글날은 2005년 12월 국경일로 승격된 이후 변함없이 국경일로 유지되고 있다.

한글학회 관계자는 "한글날이 국경일로 재지정됐다는 오해가 있는데, 국경일과 공휴일을 혼동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경일은 국가의 경사를 기념하기 위해 '국경일에 관한 법률'로 지정하고 있다.

1949년 법률 제정 때는 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등 4개가 국경일이었으나 2005년 법률 개정으로 한글날이 추가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국경일과 달리 공휴일은 대통령령에 따라 규정된 공적 휴무일이다.

한글날은 1949년 국내 공휴일을 처음으로 제정한 대통령령 제124호에 따라 공휴일로 지정됐다가 1990년 대통령령 제13155호에 의해 1991년부터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2012년 12월 대통령령 제24273호에 따라 다시 공식 휴무일이 됐다.

574돌 한글날 경축식
574돌 한글날 경축식

2020년 10월 9일 서울 경복궁 수정전에서 열린 한글날 경축식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 슬기는 한글 이름이다?

'슬기', '보람'과 같은 이름을 '한글 이름'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지만, 이는 말과 글자를 혼동한 데서 나온 잘못이다.

한글은 ㄱ ㄴ ㄷ ㄹ 등을 활용해 표현한 글자다. 지금의 미국 대통령을 영어 알파벳으로 쓰면 'Joe Biden', 한글로 쓰면 '조 바이든'이다.

마찬가지로 Baseball을 '베이스볼'로 적으면 이 또한 한글이다.

즉 순우리말이든 외래어든, 외국어든 ㄱ ㄴ ㄷ ㄹ 등을 활용해 표기하면 한글이 된다.

'슬기', '보람'의 경우 한글 이름이라고 부르기보다는 순우리말 이름이라고 하는 게 정확하다.

'한글 그리고 영어'
'한글 그리고 영어'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한글날을 이틀 앞둔 7일 서울 시내 한 건물에 영어와 한글로 된 간판이 섞여 있다. 2021.10.7 jieunlee@yna.co.kr

◇ 한글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한글의 우수성을 이야기하기 위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것은 한글이 아니라 '훈민정음(해례본)'이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훈민정음의 창제 목적, 원리와 용법을 설명하는 해설서이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세계적 중요성, 독창성, 대체 불가능성을 인정받아 1997년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세계기록유산은 기록을 담고 있는 정보나 기록을 전하는 매개물만을 대상으로 한다. 따라서 문자인 한글은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훈민정음 해례본의 책 이름은 '훈민정음'이지만 문자 이름인 훈민정음과 구분하기 위해 해례본이라고 불러왔다. 책 훈민정음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는 것이 문자 훈민정음이 등재된 것으로 오해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글이 목숨이다"
"한글이 목숨이다"

(경주=연합뉴스) 7일 경북 경주 첨성대 앞에서 서예가 김동욱 씨와 이희숙 한국 고 살풀이춤 보존회장이 575돌 한글날을 앞두고 붓글씨를 쓰면서 춤을 추는 행위예술을 하고 있다. 2021.10.7 [김동욱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ds123@yna.co.kr

sungje@yna.co.kr

jena@yna.co.kr

핫뉴스

전체보기

포토

전체보기

댓글 많은 뉴스

이 시각 주요뉴스

포토무비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