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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동행] 문구류, 교복비에 장학금까지…신동아문구 박경란 대표

송고시간2021-10-1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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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속 집콕 학생엔 과학상자, 의료진엔 후원금도

"기부는 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기분 좋은 일…사업하는 한 이어갈 것"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오랜 세월 문구업을 하다 보니 자라나는 새싹들을 지원해야겠다는 마음이 커졌죠."

2019년 김만덕기념관에 1천만원 기부한 박경란(오른쪽) 대표
2019년 김만덕기념관에 1천만원 기부한 박경란(오른쪽) 대표

[김만덕기념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시에서 문구업체 '신동아문구'를 운영하는 박경란(61) 대표는 제주에서 취약계층 아이들을 위한 기부를 이어오는 지역사회의 든든한 후원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우연한 기회에 취약계층 아동들에게 문구류를 지원한 일을 계기로 나눔의 기쁨을 알게 돼 지금까지 곳곳에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박 대표는 문구점 운영 초반만 하더라도 사업이 잘되지 않아 고생하다 보니 기부 생각은 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알고 지내던 목사를 통해 취약계층 아이들을 위한 문구류를 지원하면서 '나눔'의 길에 첫발을 디뎠다. 그게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의 일이다.

목사에게서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모아 공부를 가르치고 싶은데 학용품이 없다'는 얘기를 들은 박 대표는 스케치북, 색종이, 노트, 가위, 풀, 크레파스, 조립 완구 등 아이들에게 필요할 만한 문구류를 선뜻 내놨다.

박 대표는 "당시 사업이 힘들다 보니 돈으로 기부하기는 어려웠지만, 문구점에 있는 물품은 보내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그때 아이들이 후원받은 켄트지와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려서 보내주기도 했다"고 첫 나눔 당시를 떠올렸다.

10여 년 전부터는 졸업 시즌마다 형편 어려운 학생들에게 교복비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자녀가 여럿인 집에는 교복비가 큰 부담이 됐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교육청에서 교복비를 지원해준다지만, 그래도 상급학교로 진학할 때 학용품 등 준비할 것이 많기 때문에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박 대표는 "저 역시 자녀를 여럿 키우며 교복비 부담을 겪어봤기에 교복비 지원을 하게 됐다"며 "졸업 시즌이면 학교 10여 곳과 연락해 형편 어려운 아이들이 새 학년 새 학기를 준비하는 데 보탬이 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경란 신동아문구 대표
박경란 신동아문구 대표

[촬영 전지혜]

박 대표가 운영하는 신동아문구는 어느새 제주에 오라동 본점과 용담점, 제주대점 등 매장을 여럿 둔 도내 손꼽히는 문구업체로 자리 잡았다.

사업이 점차 안정되고, 사회에 기부문화가 점차 확산하면서 박 대표도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그는 특히 오랫동안 문구업을 하면서 아동복지에 관심을 두고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을 위한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남편과 함께 지난 2018년 5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1억원 이상 후원을 약정, 고액후원자 모임인 '그린노블클럽'에 가입했다.

탐모라로타리클럽에서 활동하며 올해 장학지원금(관명장학금) 3천만원을 기부하는 등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위한 장학금 지원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취약아동 위한 세정티슈 3천개 후원한 박경란(왼쪽 3번째) 대표
취약아동 위한 세정티슈 3천개 후원한 박경란(왼쪽 3번째) 대표

[제주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 초에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제주도교육청을 통해 취약계층 학생들을 위한 과학상자 1천만원 상당을 기부했다.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등교하지 못하고 원격수업을 들으며 집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집에서 과학상자를 조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

지난해에는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코로나19 방역 물품으로 세정티슈 3천 개를 지원하기도 했다.

2019년 취약계층 의료비 지원에 써달라며 제주대학교병원에 500만원을 기탁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애쓰는 의료진들을 위해 후원금 500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근로환경 개선과 지역 고용 촉진을 위해 노력하며 지역사회에서 나눔을 실천한 공을 인정받아 2019년 김만덕상 경제인 부문을 수상했다. 이때 받은 상금 500만원에 사비를 더해 1천만원을 마련,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김만덕기념관에 기부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6월 대한적십자사 제주지사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500만원을 기탁하는 등 꾸준히 나눔을 이어오고 있다.

박 대표는 또한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제주지회 부회장을 맡아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고, 경제발전 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을 받기도 했다.

과학상자 1천만원 지원한 박경란(왼쪽 두 번째) 대표
과학상자 1천만원 지원한 박경란(왼쪽 두 번째) 대표

[제주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박 대표는 그동안 기부한 곳과 기부금액을 묻는 말에 잠시 헤아려보더니 "도움이 필요한 이곳저곳에 기부하다 보니 다 기억나지 않는다"며 웃음 지었다.

박 대표는 "기부는 한번 하면 계속하게 된다. 자녀들에게도 '기부는 한 사람도, 받은 사람도 기분 좋은 일'이라며 어떤 일을 하든 수익이 나면 조금이라도 기부해보라고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사업이 힘들어 오래 고생하다가 이제 상황이 좋아져서 '기부는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된 데 감사드릴 뿐"이라며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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