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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포구역 다리 밑은 무법지대?…음주에 화투판까지

송고시간2021-10-1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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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없는 노인들의 '핫플레이스'…지자체도 골머리

소래포구역 교량 밑에 모인 노인들
소래포구역 교량 밑에 모인 노인들

[촬영 김상연]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인천 소래포구역 일대 교량 밑 공간에서 음주·화투판은 물론 무단 쓰레기 배출에 노상방뇨까지 이어지자 인근 주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인천 남동구에 따르면 논현동 주민 최모씨는 최근 "수인분당선 소래포구역의 교량 하부 공간을 폐쇄해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다.

최씨는 "교량 아래서 이뤄지는 취사 행위와 취객들의 음주 소란으로 소래포구가 가고 싶지 않은 곳으로 인식될 것 같아 안타깝다"며 "이 공간을 폐쇄해 깨끗한 길거리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소래포구역과 연결된 교량 중 길이 260m에 달하는 구간 아래에는 지지대인 교각을 따라 넓은 공터가 자리 잡고 있다.

이 공간은 소래포구역에서 주요 어시장으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데다가 벤치 등 휴게공간이 조성돼 노령층이 많이 찾는 장소로 알려졌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속에 무분별한 음주나 취사, 흡연은 물론, 단체모임까지 이어지자 인근 주민들은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논현동 주민 황모(36)씨는 "교량 아래 공간은 어르신들의 '핫플레이스'라고 할 수 있다"며 "산책하다가 보면 항상 술판이 벌어지거나 인파가 몰리지만, 관리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방형 배수로가 주위에 있어 술이나 국물을 아무렇게나 버리거나 풀숲에서 자연스럽게 소변을 볼 때가 많아 악취가 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소래포구역 교량 밑에 모인 노인들
소래포구역 교량 밑에 모인 노인들

[촬영 김상연]

실제로 지난 7일 현장에서는 노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막걸리나 소주를 들이켰고, 바닥 곳곳에는 버려진 담배꽁초들이 가득했다.

다른 한쪽은 4∼5곳에서 동시에 화투판이 벌어지며 구경꾼들이 몰려 왁자지껄한 분위기였다. 이 중 일부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턱스크'를 한 모습이었다.

이곳에 모인 이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생활 반경이 축소된 만큼 야외 활동은 일정 부분 허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모(77)씨는 "여기 사람들 대부분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고, 점심에 나왔다가 저녁때 집으로 돌아간다"며 "경로당 문도 닫히고 오갈 데는 없어 답답함을 풀어보려고 잠깐 외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70대 할머니는 "친구와 일산에서 열차를 타고 소래포구에서 생새우를 사러 왔다가 잠시 들렀다"며 "이렇게라도 바람을 쐬야 건강에도 좋다"고 말했다.

남동구는 최근 주민 민원이 잇따르자 부서별 대책 마련에 나섰으나 해당 공간을 전면 폐쇄하는 것은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남동구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노령층을 위한 장소라는 특수성이 있어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며 "공원녹지과를 포함해 주요 부서 3곳이 함께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goodl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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