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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후 국내 외국인근로자 경제난·차별 심화"

송고시간2021-10-1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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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미승 교수 등 연구…"소통채널 통해 필요한 정보 제공해야"

외국인근로자 표준근로계약서
외국인근로자 표준근로계약서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오주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외국인 노동자들이 경제난과 차별을 경험하며 한국사회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일 학계에 따르면 심미승 전남대 행정학과 교수와 박지현 평택대 사회복지학과 부교수는 지난 8월 한국웰니스학회지에 실린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근로자 삶에 대한 탐색 연구' 논문을 통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한국의 근로환경에서 코로나19 확산을 경험한 외국인 노동자 7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11월 개별 심층면담 방식의 질적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대상자들의 출신국은 방글라데시, 베트남, 러시아 등이었으며 남성 6명과 여성 1명이었다. 평균 연령은 34.4세, 학력은 고졸 이상으로 한국 거주기간은 평균 7.7년이었다.

이들은 대체로 자동차 부품회사, 철근 가공회사 등 중소 제조업체에서 근무했고, 아르바이트 형태로 근무해 일자리가 일정치 않은 경우도 있었다.

참여자들은 모두 코로나19 이후 일자리가 축소되고, 각종 수당 등 급여가 감소해 경제적 위기에 직면했다고 답했다. 소득이 줄면서 비자 연장 또는 상향 기준을 충족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파악됐다.

참여자 A씨는 "1년에 2천600만원 받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데 지금은 그것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비자 연장을 위한 조건을 못 채울까 봐 너무 걱정된다"고 말했다.

감염병 확산 여파로 외국인에 대한 각종 차별을 경험하며 사각지대로 내몰리기도 했다.

참여자들은 시민들의 따가운 눈초리를 의식해 코로나 확산 이후 외출을 꺼리거나,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병원 방문을 거부당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외국인 근로자로서 세금을 납부하고, 5년 이상 한국에 거주했음에도 생계비 긴급지원이나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에서 거듭 제외되자 자신들을 '보호받지 못하는 존재'라고 표현했다.

B씨는 "우리도 세금 내고 소비하고 오랫동안 한국에서 일했지만 재난지원금을 받지 못했다"며 "우리는 여전히 남의 나라 사람이구나. 이곳은 우리를 지켜주지 않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참여자들이 자신의 가난과 자국의 빈곤으로 타인에게 차별과 무시를 받는다는 비참한 생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일하는 '제2의 고향'에서 처참하게 차별받고 뿌리내리기에 실패하는 결과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 확산 차단이란 명분 아래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무차별적 배제와 차단이 쉽게 용인된다면 우리 사회는 더욱 차별적인 비극으로 치달을 것"이라며 "지방자치단체나 노동청 등을 통한 소통 채널을 구축해 외국인 근로자의 필요에 대응한 정보제공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viva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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