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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민주당 대선후보에 이재명, 본선 검증대 올랐다

송고시간2021-10-1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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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일 결선투표 없이 차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지역별 순회 경선과 1∼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누적 득표율 50.29%를 기록하면서다. 대장동 특혜의혹 파문 속에 이낙연 전 대표가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62.3% 득표로 압승을 거두며 뒷심을 발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민주당 지지층 등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주경야독 독학으로 변호사가 돼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지낸 뚝심의 정치인이자 행정가인 이 지사에게 정권 재창출의 과제를 맡겼다. 대권 재수에 나선 이 지사가 당을 두 쪽으로 가른 경선 후유증을 극복하고 문재인 정부의 공과를 반면교사 삼아 새 시대에 걸맞은 정책과 비전으로 정정당당한 본선 대결을 펼치기를 기대한다.

결선투표 없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이 지사의 대권가도에는 적잖은 시련과 과제가 놓여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초 56% 정도 득표율이 예상됐지만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큰 표 차로 이 전 대표에게 뒤지면서 턱걸이 과반을 한 것은 정국을 뒤흔든 대장동 의혹의 여파 때문일 것이다. 이 전 대표가 띄웠던 '불안한 후보론'이 민심을 파고들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측근 인사로 알려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배임 혐의로 구속된 이 사건의 불똥이 어디로 튀느냐에 따라 이 지사의 앞길은 불투명해질 수 있다. 이른바 '사법 리스크'는 대선 내내 불안 요인으로 잠복하며 이 지사를 괴롭힐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 지사는 이를 '국민의 힘 게이트'로 주장하며 정쟁화하기보다는 사업 추진 당시 초과이익 환수조항이 빠져 민간사업자에게 수천억원대의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 사건의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 이 지사가 '명낙대전'으로 불릴 정도로 격화한 경선 후유증을 어떻게 극복하고 원팀을 꾸려낼지도 주목되는 포인트다. 경선기간 이 전 대표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인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 지사의 배임 가능성을 제기하며 "후보가 구속되는 상황을 가상할 수 있다"고 했을 정도로 양 캠프 간 감정의 골은 깊어졌다. 패배한 이 전 대표가 경선 뒤 결과에 승복하느냐는 기자들의 여러 차례 질문에 묵묵부답하면서 "차분한 마음으로, 책임이 있는 마음으로 기다려 주길 바란다"고 한 것은 후유증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 지사가 이 전 대표와 지지그룹까지 아우르는 '용광로 선대위'를 꾸릴 수 있느냐가 원팀 여부의 관건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수락 연설에서 '이재명 정부'를 천명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 공과의 옥석을 가려 계승할 것은 계승하되, 차별화에 방점을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권교체의 여론이 과반인 현실을 고려한 고육책이자 중도로의 지지층 확장까지 염두에 둔 포석일 것이다. "당선 즉시 강력한 부동산 대개혁으로 부동산 불로소득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없애겠다"고 강조한 것 역시 문재인 정부의 최대 아킬레스건인 부동산 문제의 극복을 내세워 민심을 부여잡겠다는 의지의 표출로 보인다.

정국을 뒤흔든 대장동 의혹과 '명낙대전'에 묻힌 탓에 민주당 경선에서 정작 이 지사의 비전과 정책에 대한 검증은 소홀히 다뤄졌다. 그가 표방한 '전환적 공정성장'이라는 경제정책 기조는 기본소득ㆍ기본주택ㆍ기본금융 등 미답의 정책들로 구성돼있다. 포퓰리즘 논란을 빚은 이러한 기본시리즈의 재원 조달 방안이 과연 현실성이 있는지 등은 여태 제대로 검증된 바 없다. 그가 경선 승리 후 부동산 불로소득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없애고 이번 대선을 부패 기득권과의 최후 대첩으로 삼겠다고 강조했지만, 정작 자신은 게이트로 비화하는 대장동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것도 역설적인 상황이다. 이 지사가 각종 법적, 도덕적 검증을 회피하지 말고,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정책과 비전으로 이제 막을 올린 150일의 대선 본선에 임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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