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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모피·상아 선물한 사우디…알고 보니 모조품

송고시간2021-10-12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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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트럼프 정부 시절 외국 선물 추적 보도…규정 위반 '수두룩'

 2017년 취임 후 사우디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
2017년 취임 후 사우디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DB금지]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석유 부국 사우디아라비아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했던 호랑이 모피 의류와 상아 손잡이가 달린 단검이 모조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트럼프 정부 시절 미국 주요 인사들이 외국 정부로부터 받은 선물 관리 상황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문제가 된 선물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 직후인 2017년 5월 사우디를 방문했을 때 받은 82개의 선물 목록 중에 포함된 물품들이다.

버락 오바마 정부와 불편한 관계였던 사우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 후 첫 해외 방문국으로 자국을 선택하자 호화로운 선물을 준비했다.

이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백호 및 치타의 모피로 만든 의류 3벌과 손잡이 부분이 상아로 만들어진 단검이었다.

문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하기 직전까지 3년 8개월 가까운 기간에 규정된 절차에 따라 백호 모피 의류 등에 대해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백악관은 백호 모피 의류와 상아 단검을 올해 1월 19일 연방총무청(GSA)에 이관했다.

그러나 NYT가 이 선물에 대한 추적보도에 나서면서 의외의 사실이 밝혀졌다.

NYT는 호랑이 털과 상아로 제조된 선물을 받은 것은 멸종위기종의 국제무역 협약(CITES) 위반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백호 모피와 상아 단검을 맡은 기관도 GSA가 아닌 미국 어류·야생동물관리국(USFWS)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GSA도 NYT의 문제 제기를 수용해 선물을 USFWS에 넘겼다.

이후 USFWS가 선물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백호와 치타 모피로 만들어진 의류는 염색된 가짜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단검의 상아 손잡이도 동물의 뼈 성분이 섞인 재질이었다.

사우디가 모피와 상아가 모조품이라는 사실을 알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선물로 준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주미 사우디대사관은 답변을 거부했다.

한편 NYT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 관리들이 외국 선물과 관련한 규정을 위반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베트남으로부터 금화와 도자기 그릇을 선물 받았다는 기록이 있지만, 선물의 행방이 묘연해진 상태다.

볼턴 전 보좌관은 NYT에 선물을 원하지도 않았고, 받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의 부인인 캐런 펜스는 명함 지갑을 선물 받은 뒤 가격을 지불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연방 정부는 외국으로부터 일정 금액 이상의 선물을 받을 경우 이를 정부 기관에 넘겨야 하며, 자신이 소지하려면 재무부에 그에 해당하는 돈을 내도록 규정하고 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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