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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병혁의 야구세상] 위기의 KBO리그…지금보다 '포스트 코로나' 충격파 대비해야

송고시간2021-10-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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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중 응원을 하다 잠시 쉬는 마스코트
무관중 응원을 하다 잠시 쉬는 마스코트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최근 프로야구는 큰 위기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팬들의 야구장 출입이 제한돼 유의미한 관중 집계를 할 수는 없지만, 시청률이나 포털 관심도 등이 모두 하락 추세라고 한다.

요즘 만나는 야구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걱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사실 그동안 너무 잘나간 면도 없지 않다.

세상만사 그렇듯이 프로야구는 1982년 출범 이후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했다.

원년 개막전과 한국시리즈 최종전에서 만루홈런을 두들겨 맞은 '이선희의 눈물'을 팬들의 가슴에 새기며 출발한 프로야구는 1980년대 연 관중 100만∼200만 명대에 머물다가 1990년대로 접어들며 대폭 성장했다.

MBC 청룡을 인수한 LG 트윈스가 OB 베어스(두산의 전신)와 '한 지붕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면서 서울구단 전성시대를 열었다.

초창기에는 해태 타이거즈(KIA의 전신)와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 등 지방 팀들이 프로야구의 인기를 이끌었으나 가장 큰 시장을 보유한 서울 두 팀이 팬들을 불러 모으면서 관중 500만 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KBO리그는 1995년 540만 명을 정점으로 하향곡선을 그리더니 10여 년 이상 오랜 침체기를 겪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야구대표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야구대표팀

[연합뉴스 자료사진]

KBO리그가 바닥을 딛고 재성장하기 시작한 계기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었다.

류현진·김광현 '원투 펀치'에 홈런왕 이승엽 등이 총출동한 야구대표팀은 9전 전승을 거두며 아무도 예상치 못한 금메달을 획득했다.

KBO는 우리 대표팀이 쿠바를 꺾고 금메달을 딴 8월 23일을 '야구의 날'로 지정하기도 했다.

실제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효과는 대단했다.

그해 13년 만에 관중 500만 명에 복귀한 KBO리그는 이듬해인 2009년부터 해마다 기록 경신을 했다.

2011년에는 최초로 600만 명을 돌파했고 2012년에는 700만 명대로 올라섰다.

2013∼2014년에는 다시 600만 명대로 밀렸지만 2015년 700만 명으로 복귀한 뒤 2016년에는 800만 명대로 점프했다.

2017년 연 관중 840만 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KBO리그는 그러나 2018년 807만 명으로 조금 줄더니 2019년에는 728만 명으로 감소했다.

리그 중단 후 방역하는 고척 스카이돔
리그 중단 후 방역하는 고척 스카이돔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제대로 관중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와 올해 팬들이 정상적으로 야구장을 찾았더라도 관중 수가 상당히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게 대다수 관계자의 생각이다.

최근 KBO리그는 그만큼 악재가 많았다.

2018년 야구 대표팀은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도 선수 선발 논란으로 인해 선동열 감독이 국회 국정감사에 불려가기도 했다.

또 지난 8월 끝난 도쿄올림픽에서는 대표팀이 참패를 당했다.

여기에 올림픽 직전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 한화 이글스 선수들은 정부의 방역지침을 무시하고 일반인 여성과 술자리를 가졌다가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올해는 전·현직 선수들의 승부조작과 약물복용, 음주운전까지 온갖 일탈행위가 다 드러났다.

KBO 야구회관
KBO 야구회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런데도 KBO리그를 이끌어가는 10개 구단 사장과 단장들은 흥행이나 팬심은 뒷전이고 오로지 팀 성적에만 목을 매고 있다.

팀 성적에 유불리만 따져 리그를 중단시켜 놓고는 뒤늦게 책임 전가를 하는 추태마저 보인다.

그래도 지금은 이 모든 것을 코로나19 탓으로 돌릴 수 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안된다.

정부는 13일 본격적인 일상 회복 준비를 시작했다.

KBO리그도 아마 내년에는 정상적으로 관중이 입장하고 마케팅도 제대로 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19'에서 벗어난 뒤 싸늘한 팬심을 직접 마주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라도 야구계 전체가 '포스트 코로나'를 향해 철저하게 성찰하고 새롭게 준비해야 한다.

shoel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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