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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을 위해서라면" 실력보다 돋보이는 이정후의 '팀 퍼스트'

송고시간2021-10-1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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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부상 슬픔 딛고 복귀한 이정후, 3안타 3타점 대승 견인

조부상 슬픔 딛고 3안타 맹활약 펼친 키움 이정후
조부상 슬픔 딛고 3안타 맹활약 펼친 키움 이정후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는 곱상한 외모와는 달리 승부욕이 남다르다. 지고는 못 참는 성격이다.

키움 관계자는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팀이 탈락했을 때 경기가 끝난 뒤에도 더그아웃에 계속 앉아 있던 이정후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올 시즌 전반기 수비 이닝이 리그 전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었다. 이정후에게 휴식을 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올 때마다 홍원기 감독은 "본인이 출전을 강력히 원한다"며 난색을 보였다.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에서 대표팀의 중심 타자로 올림픽 전 경기를 소화한 이정후는 쉴 틈 없이 이어진 강행군에 결국 탈이 났다.

후반기 재개 이후 얼마 되지 않아 오른쪽 옆구리를 다쳤다. 한 달여 간 공백기를 가진 이정후는 회복 이후 퓨처스리그(2군)에서 딱 2경기만 뛰고 1군에 복귀했다.

정확히는 2군 경기 출전일과 1군 복귀일이 같았다. 9월 9일 충남 서산에서 2군 경기를 치른 뒤 곧바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경기를 마치자마자 상경했고, 곧장 키움의 홈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으로 향했다.

당시 이정후는 "2군에 계속 있으면서 몸 자체가 아침 시간에 맞춰져 있었다"며 "생체 리듬이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웨이트트레이닝이라도 할 겸해서 고척돔으로 바로 왔다"고 설명했다.

마침 복도에서 홍 감독을 만났고, 홍 감독은 이정후의 몸 상태를 확인한 뒤 바로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질주하는 이정후
질주하는 이정후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정후의 넘치는 승부욕은 지난 12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정후는 조부상의 슬픔을 딛고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3타점 활약으로 팀의 13-2 대승을 이끌었다.

이정후는 지난 9일 조부상을 당했다. 12일 오전에는 광주에서 발인이 있었기에 구단에 양해를 구하면 휴식을 취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정후는 경기 전날 광주에서 고척돔으로 올라와 팀 훈련에 합류했다.

아버지 이종범 LG 트윈스 코치는 "경기에 집중하라"며 아들의 등을 떠밀었다.

치열한 5강 싸움의 와중에서 양 팀의 에이스가 격돌한 이날 경기에서 이정후는 조부상에도 마음을 다잡고 경기에 나서 맹타를 휘둘렀다.

이정후가 한 경기 3안타 이상을 기록한 것은 9월 26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9경기 만이었다.

이정후는 이제 겨우 프로 5년 차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교타자로 우뚝 섰다. 외모, 실력, 팬서비스 등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다.

또 하나 간과되고 있는 게 있다면 팀을 먼저 생각하는 '팀 퍼스트' 정신이다.

이정후는 2019년 193안타로 200안타 기록을 아쉽게 놓쳤다.

개인으로는 욕심이 날 법도 했지만, 이정후는 적극적으로 안타를 치려고 하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볼넷을 골라냈다.

장정석 전 감독은 이런 이정후에 대해 "본인도 욕심이 날 텐데 팀을 생각하는 모습이 참 기특하다"고 말했다.

지금의 이정후는 그때와 다른 게 없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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