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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이틀 일하고 떠나는 외국인 파악 안 돼…방역현장 '발동동'

송고시간2021-10-1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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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시설 밀집한 청주·음성·진천서 외국인 연쇄감염 꼬리 물어

당국 "외국인 사적모임 차단하고 산업현장 적극적인 협조 필요"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추석 연휴 이후 충북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르다. 특히 외국인 근로자를 중심으로 꼬리 무는 감염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아 방역당국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로나19 검사 기다리는 외국인들
코로나19 검사 기다리는 외국인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동안 2천∼3천명대까지 치솟던 전국 확진자는 이번 주 들어 1천500명대까지 줄었지만, 충북의 확산세는 정반대 그래프를 그리는 중이다.

지난 12일에는 88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올해 '최다' 기록마저 갈아치웠다.

서울·경기에 이어 코로나19 확진자가 많다는 '오명'을 쓰게 됐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어 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13일 충북도에 따르면 추석 연휴 직후인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2일까지 하루 평균 60명꼴인 1천20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중 44.9%인 539명이 외국인이다.

외국인 확진자를 지역별로 보면 음성이 217명으로 가장 많고 청주 173명, 진천 145명 순이다.

청주·음성·진천에는 건설자재 제조업체, 육가공업체, 가구 공장 등이 밀집돼 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외국인 대다수는 이런 곳에서 일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9월까지만 해도 외국인 확진자가 많은 전국 5개 기초자치단체에 도내 시·군은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달 9일 기준 서울 영등포구, 경기 시흥시에 이어 음성군이 이름을 올렸다.

다른 시·도에도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데 충북, 그것도 음성군에서 확진자가 쏟아지는 이유는 오리무중이다.

음성군은 이달 1일부터 외국인 근로자와 직업소개소 종사자·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의무화했지만, 확산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충북도는 수도권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이 거리상 가까운 음성이나 진천 쪽으로 몰리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길어야 며칠, 짧으면 하루나 반나절 일하고 이동하는 떠돌이 외국인 근로자가 많다는 얘기다. 동료 외국인의 소개로 그때그때 일자리를 구하는 근로자도 있다.

7∼8명씩 차량을 함께 타고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 진단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더라도 언제 어디서 감염될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도내 등록 외국인은 3만4천여명이다. 그러나 떠돌이 근로자 등을 합치면 불법 체류자로 분류되는 비등록 외국인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추산 조차 힘들다.

도 관계자는 "수도권에 머물던 외국인이 음성·진천 사업장으로 몰리면서 바이러스를 옮기고 이들과 접촉한 외국인들이 감염되는 악순환의 반복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지난달 25일 신규 채용 때 PCR 검사 결과를 반드시 확인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지만, 산업현장의 이행 여부는 파악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외국인들의 동선 파악에 여념이 없어 행정명령 이행 여부를 조사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외국인들이 사적모임을 통해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사례가 많은 것 같은데, 거리두기 격상 등 방역수칙 강화를 통해 이러한 모임을 차단하는 것 외에는 대책이 없다"고 덧붙였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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