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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이낙연 대선 경선결과 승복, 내홍 봉합한 민주당

송고시간2021-10-1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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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3일 당무위원회를 열어 이낙연 전 대표 측의 대선후보 경선 표 계산 방식에 대한 이의제기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민주당 당무위는 당 지도부, 국회 상임위 및 시도당 위원장, 시도지사 등 100명 이하로 구성되는 당내 최종 의사결정 기구다. 민주당이 이날 당의 최종관문인 당무위까지 전격 소집해가며 무효표 논란을 정리한 것은 당원과 국민 입장에서 볼 때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러한 결정이 나오자 이 전 대표도 페이스북에 "저는 대통령 후보 경선 결과를 수용합니다"라며 당무위 결정을 수용하고 경선 결과에 승복했다. 그는 "저는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라며 "민주당이 직면한 어려움을 타개하고 국민의 신임을 얻어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숙고하고,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가 직접 경선 결과에 대한 승복을 선언하면서 지난 10일 이재명 경기지사의 '턱걸이 과반' 승리 이후 불거진 민주당의 내홍은 일단 봉합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 10일 이후 이 전 대표 측의 이의제기로 '명낙(明洛)대전'으로까지 불린 집권당의 내홍은 코로나 팬데믹 여파 등으로 팍팍해진 삶에 지쳐있는 국민들 눈에는 실망스럽기 짝이 없었다. 이 전 대표 측은 경선 결과 발표 이후 중도 사퇴한 정세균 전 총리와 김두관 의원이 사퇴 전에 얻은 표는 당규상 유효표로 처리해야 하며, 이럴 경우 이 지사와 결선투표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자신들의 주장이 맞는다면 이 지사의 득표율은 50.29%가 아니라 49.32%로 과반을 밑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특별당규 해석에 대한 자신들의 이의제기를 당무위에서 다뤄야 한다며 소집을 줄곧 요구해왔다.

이 전 대표 측은 수위 높은 발언으로 공세를 이어갔다. 캠프 내 김종민 의원은 이번 경선을 '부정선거'라고 규정했고, 설훈 의원은 대장동 의혹 수사와 관련해 이 지사의 구속 가능성을 언급하기까지 했다. 당 지도부가 대선 후보로 공식 인정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축하 메시지까지 보낸 이 지사에 대해 이 전 대표 측만 '인정 불가'란 입장을 보이자 당의 내홍은 심각한 국면에 빠져들었고, 국민들의 시선은 싸늘해졌다. 경선 결과가 당헌ㆍ당규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던 당 지도부가 전날 예상을 깨고 당무위 소집을 전격 결정한 데는 당 내부는 물론 당 외부의 실망도 심각한 상태라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소의 진통이 있었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공식 절차를 통해 내홍 사태를 비교적 신속히 봉합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간의 앙금을 털고 당의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특히 민주당은 이번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드러난 민심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대장동 의혹 여파가 강타한 가운데 열린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보면 경선 승자인 이 지사의 득표율은 매우 저조한 28.3%에 그쳤다. 더욱이 문재인 대통령이 대장동 의혹에 대한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주문한 터다. 이 지사와 민주당은 더욱 겸허한 자세로 이 의혹에 관한 수사에 협조하고 국정감사 등 각종 검증에도 진솔하게 임해야 할 것이다.

1955년 자유당 정권의 '사사오입 개헌'을 계기로 창당된 민주당은 66년 동안 국민과 함께해온 정통성 있는 민주정당이라는 자부심이 있다. '40대 기수론' '노무현 돌풍' 등의 정치혁명과 '외환위기 극복' '벤처 붐 조성' 등으로 경제혁신을 일궈낸 정당이다. 이러한 민주당의 역사에서 경선불복으로 성공한 정치인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이 전 대표가 당의 관례대로 경선 승복을 선언하고 정권 재창출에 협력하겠다고 밝힌 일은 대승적 결단으로 평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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