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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악재…교황청 '영국 부동산 매매 비리' 재판 꼬이나

송고시간2021-10-14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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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추가 수사 명령에 이어 기소된 핵심 브로커 체포영장 취소

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교황청의 영국 고급 부동산 매매 비리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이 난항을 겪는 모양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대법원은 13일(현지시간) 영국에 거주하는 부동산 중개업자 잔루이지 토르치의 체포영장을 기각하고 하급법원으로 돌려보냈다.

토르치는 교황청이 2018년 말 영국 런던 부촌인 첼시 지역의 고급 건물의 완전한 소유권을 취득할 당시 이를 중개한 인물로, 횡령·사기·자금세탁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탈리아 수사당국은 바티칸 측과의 공조를 통해 올 4월 토르치에 대한 체포영장 및 국제 체포영장을 받아 신병 확보 노력을 해왔다.

바티칸 수사당국은 이와 별개로 부동산 매매 비리와 관련해 지난 7월 다른 피의자 9명과 함께 토르치를 기소했고, 공판은 같은 달 27일 시작됐다.

하급법원이 대법원의 파기 환송 취지대로 체포영장 기각을 확정하면 토르치는 궐석 재판을 받게 된다. 중요 피고인의 부재로 진상 규명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법원 결정에 대해 토르치의 변호인은 무죄 입증을 향해 한발 나아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바티칸 수사당국은 그렇지 않아도 법원의 추가 수사 명령으로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재판장은 지난 6일 열린 공판에서 수집된 증거를 피고인들과 충분히 공유하고 방어권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한 피고인들의 진술을 추가 청취하라고 검찰 측에 명령했다.

시한은 내달 3일까지이며, 이를 토대로 같은 달 17일 다음 공판이 열릴 예정이다.

가톨릭교회를 뒤흔든 영국 부동산 매매는 교황청 심장부인 국무원이 주도했다.

국무원은 신자들의 헌금으로 조성된 '베드로 성금'을 밑천으로 2014∼2018년 사이 무려 3억5천만 유로를 투자해 부동산을 취득했으나 엄청난 손실을 냈고 이는 교황청 재정 악화로 이어졌다.

교황청 감사원은 해당 투자 건에 대한 내부 감사를 통해 비리 정황을 확인한 뒤 관련자를 바티칸 사법당국에 고발했고 2019년 7월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최측근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던 안젤로 베추 추기경도 이번 사건에 연루돼 재판을 받고 있다. 횡령·직권남용·위증교사 등의 혐의다.

작년 9월 교황청 시성성 장관에서 경질된 베추 추기경은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줄곧 혐의를 부인해왔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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