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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경자 최양업 신부, 교황청 시복 심사 통과 못 해…재추진 전망

송고시간2021-10-14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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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기적심사서 증거 부족 결론…주교단 "정성과 열정으로 시복 위해 노력"

최양업 토마스 신부 초상
최양업 토마스 신부 초상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 소장.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가경자(可敬者) 최양업 토마스 신부(1821∼1861)의 시복(諡福)을 위한 심사가 아쉽게도 교황청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한국 천주교 주교단은 이날 추계 정기총회를 마치며 낸 담화문에서 "(최양업 신부의 기적 사례에 대한) 교황청 시성성 내부 심의가 진행됐으나 아쉽게도 공식적인 기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증거 능력이 부족하다는 최종결과 보고서를 접수했다"고 시복 심사 탈락 사실을 알렸다.

주교단은 "최양업 신부의 시복을 위한 기적 심사에서 요구되는 기적적 치유는 갑작스럽고 즉각적이며 완벽하다는 특징이 있어야 하고, 그 사실을 입증하는 명확한 의료 기록이 동반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시 말해, 최양업 신부의 전구(intercession·다른 이를 위하여 기도해 줌)로 얻게 된 기적이라는 '신비적 요소'와 그 사실에 대한 의료 기록이라는 '과학적 요소'가 동시에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주교단은 "기적 심사 결과에 결코 실망하지 않고, 더욱 큰 정성과 열정으로 최양업 신부의 시복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며 심사 재추진 의지를 피력했다.

주교단은 최양업 신부의 전구를 통해 기적 치유를 체험했거나, 그런 사실을 알고 있는 교우가 있을 경우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나 소속 교구 사무처 등에 알려 달라고 당부했다.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재배포 및 DB금지]

가톨릭교회에는 죽은 사람의 생전 덕행(德行性)을 인정해 부르는 존칭으로 가경자, 복자(福者), 성인(聖人) 등이 있다.

성인은 생존 시에 영웅적인 덕행으로 모든 사람의 모범이 된 이들에게 선포된다. 한국은 첫 사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1821∼1846) 등 초기교회 순교자 103위의 성인이 있다.

복자는 성인 이전 단계로 볼 수 있다. 성인이 모든 교회에서 공경을 받을 수 있는 반면 복자는 지역교회나 단체에서만 공경을 받을 수 있다. 한국에서는 2014년 첫 순교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가 시복된 바 있다.

가경자는 시복 심사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성덕심사를 통과한 이에게 선포된다. 시복 후보자에게 부여되는 존칭으로 볼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6년 성덕심사가 마무리된 최양업 신부를 가경자로 선포한 바 있다.

한국 천주교회는 2015∼2016년 최양업 신부의 시복을 위해 마지막 관문인 기적심사에 필요한 기적 사례를 수집해 교황청에 제출한 바 있다.

최양업 신부는 김대건 신부의 벗이자 동료 사제다. 두 사제 모두 올해가 탄생 200주년이다. 최양업 신부는 김대건 신부가 사제서품 1년 만에 순교하자 남은 몫을 온전히 감당하며 사목활동을 했다.

그는 전국에 흩어져있던 127개 교우촌을 해마다 7천 리(2천800㎞)를 걸어 찾아다녔기에 '길 위의 목자'로 불린다.

최양업 신부는 이렇게 전국적인 사목활동을 하다 12년만인 1861년 결국 탈진해 쓰러졌고, 고열에 시달리다 14일 만에 병사했다. 그해 나이 마흔이었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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