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폭포로 유명한 포항 보경사군립공원…38년만에 이름 바꾼다
송고시간2021-10-17 06:35
내연산시립공원·내연산보경사시립공원 거론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포항 명소인 보경사군립공원이 새 이름을 찾고 있다.
17일 포항시에 따르면 시는 자연공원 명칭이 대부분 산이나 계곡, 지역명 등으로 지정된 사례를 고려해 올해 안에 보경사군립공원을 다른 이름으로 바꾸기로 했다. 지난 1983년 현재 명칭을 붙인 뒤 38년 만이다.
현 명칭은 사찰이 중심이어서 공원 전체 구역인 내연산 전체를 아우르는 이름으로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동안 보경사군립공원은 포항시에 속함에도 국립·도립·군립공원으로만 나눠놓은 옛 자연공원법에 따라 시립공원이 아닌 군립공원이란 용어를 써야 했다.
그러나 2016년 자연공원법 일부 개정으로 군수가 지정하는 군립공원, 시장이 지정하는 시립공원, 구청장이 지정하는 구립공원으로 공원 명칭이 바뀌었다.
이에 시는 법 개정 취지에 맞게 군립공원을 시립공원으로 용어를 바꾸면서 동시에 새로운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
시는 지난 5월 보경사시립공원, 내연산시립공원, 내연산보경사시립공원, 진경산수시립공원, 내연산폭포시립공원을 후보로 삼고 시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내연산시립공원이 46%, 내연산보경사시립공원이 44%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시는 이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안으로 군립공원위원회를 열어 5개의 후보 중에 이름을 정하기로 했다.
포항 북구 송라면과 죽장면 및 영덕군 남정면에 걸쳐 있는 내연산은 14㎞에 이르는 계곡을 따라 다양한 형태의 폭포 열두 개가 있다.
또 신선대, 학소대 등 높이 50∼100m에 이르는 암벽,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룬다.
고찰 보경사와 부속암자인 서운암, 문수암 등이 있다.
1733년 청하(포항 옛 지명) 현감으로 부임해 2년 동안 재임했던 겸재 정선은 '내연삼용추' 등 내연산 폭포를 소재로 한 그림 4점을 남겼다.
겸재는 진경산수화의 걸작 '금강전도'를 청하에서 완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 관계자는 "유력한 2개의 이름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 확정하지는 않았다"며 "위원회가 심의를 거쳐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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