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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대선주자들 막말공방 도넘었다, 정책놓고 경쟁해야

송고시간2021-10-1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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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대선 유력주자들 간의 사생결단식 공방이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로운 비전과 정책을 들고 코로나19로 어려워진 민생을 보듬고 나라의 미래상을 제시하기는커녕, 서로를 구속돼야 할 범죄자로 몰아세우며 삿대질하기에 여념이 없다. 대장동과 고발사주 등 각종 의혹과 게이트만 판치면서 후보들의 정책역량과 국가비전 경쟁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1987년 체제로 대통령 직선제가 도입된 이래 이런 정도의 진흙탕 대선전이 있었나 싶을 정도여서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6일 "아무래도 구속될 사람은 이재명이 아니라 윤석열 후보님 같다"고 공격했다. 국민의힘 유력 대선주자 중 한 명인 윤 전 검찰총장의 검사 시절 '부실수사 의혹'을 제기하면서다. 그는 페이스북에 "부산저축은행 수사 주임 검사로서 '대장동 대출' 건을 수사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공세를 폈다. 자신을 향해 공공연히 '구속감'이라고 공격해온 윤 전 총장에 대한 반격이다. 앞서 이틀 전 윤 전 총장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SNS에 "여러 정황이 이 후보가 대장동 게이트의 공동 정범임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며 "민주당 모 의원 말대로 유력 대선 후보가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여야의 유력 주자들이 서로가 감옥에 갈 사람이라며 막말 싸움을 벌이는 지경이다. 여야 당내 경선 상황을 들여다봐도 입이 다물어지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국민의 힘 경선전에서 윤 전 총장은 자신을 겨냥한 후보들의 공세에 "정말 이런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것이 맞다"고 힐난했다. 그러자 홍준표 전 대표는 "못된 버르장머리 고치지 않고는 앞으로 정치 계속하기 어렵겠다"고 반격했고, 유승민 전 의원은 "눈에 뵈는 게 없나"라며 가세했다. 윤 전 총장의 손바닥에 왕(王)자를 적은 것을 놓고 역술 논란에 휩싸였던 게 국민의 힘이다. 민주당의 거친 막말 싸움도 뒤지지 않는다. 이낙연 전 대표 측이 이재명 후보의 구속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양측 감정의 골이 깊어진 데 이어, 이 후보의 '턱걸이 과반'에 대해 이 전 대표 측이 득표 계산 방식을 이의제기하며 불복논란까지 일었다.

코로나가 강타한 대한민국의 상황은 결코 녹록하지 않다. 부의 양극화와 집값의 천정부지 상승,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신음, 젊은이들의 구직난 등 어느 것 하나 해결이 쉬워 보이지 않는다. 한국경제연구원 통계를 보면 전국 4년제 대학생 3∼4학년과 졸업생의 65.3%가 구직을 사실당 단념한 상태라고 한다. 2년여 가까운 코로나 시국을 거치며 집값은 치솟았다. '부동산 사다리'에 올라타려는 경쟁이 심화하면서 '영끌 대출' '빚투' 등이 일상어가 된 시대다. MZ 세대의 상위 20%가 하위 20%보다 평균 35.2배의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통계도 나왔다. 사회 초년생의 출발부터 자산 양극화로 기회의 불평등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코로나 여파 속에 자영업자의 폐업이 늘며 곳곳에 문을 닫는 점포가 눈에 띈다. 하지만 유력 대선주자들은 이런 서민의 삶에는 눈과 귀를 닫은 듯 상대방 흠집 내기에만 몰두하는 꼴이다.

대선전은 유력 주자들이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며 나라를 운영할 자격이 되는지를 검증받는 무대이다. 그렇다면 국가 혁신의 장기비전을 띄우고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의 삶을 보듬을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는 게 도리일 것이다. 하지만 국민의 뇌리에는 막말과 욕설만 남았다. 이런 이전투구 싸움판에서 주자들의 정책과 비전, 역량을 어느 누가 기억할 수 있겠는가. 지금부터라도 주자들은 볼썽사나운 공방을 접고, 산적한 민생ㆍ개혁과제를 놓고 치열한 정책토론을 벌이기를 바란다. 이런 당부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 민심은 순식간에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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