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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드름·상고대·단풍·억새 공존하는 '가을 속 겨울'

송고시간2021-10-1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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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 한파 속 등반객 손 호호 불며 "이 맛에 등산"

따뜻한 실내 쇼핑 시설은 북적, 야외 유원지는 한산

(전국종합=연합뉴스) 가을을 건너뛴 듯 불어닥친 기습 한파에 10월 중순 휴일의 나들이 풍경은 흡사 한겨울을 연상시켰다.

한라산에 올해 첫 상고대
한라산에 올해 첫 상고대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17일 오전 제주 한라산 영실 탐방로 윗세오름에 올해 첫 상고대가 피어 탐방객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2021.10.17 jihopark@yna.co.kr

17일 갑작스러운 추위에 평소 휴일마다 붐볐던 유원지들은 대체로 한산했지만, 상쾌한 공기와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유명 산에는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 무등산 고드름, 한라산 상고대…"겨울 산행 느낌"

올가을 첫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이날 광주 무등산 국립공원 해발 850m 지점에 있는 얼음 바위에는 고드름이 맺혔다. 오전 9시 기준 무등산 최저 기온은 영하 3.1도를 기록했다.

갑작스러운 한파에 미처 장갑을 준비하지 못한 등산객들은 손을 호호 불어가며 등산지팡이를 짚었다.

일기예보를 접한 듯 미리 방한용품을 준비해 온 등산객도 눈에 띄었다. 롱패딩을 꺼내 입은 등산객의 모습도 보였다.

반면, 평상복을 입고 산을 오른 젊은이들은 중턱에서 만난 세찬 바람에 비명 섞인 고함을 지르며 쉼터 안으로 뛰어 들어가기도 했다.

'한파주의보' 얼음 생겨난 무등산
'한파주의보' 얼음 생겨난 무등산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한파주의보가 발령된 17일 오전 광주 무등산 국립공원 얼음바위에 얼음이 얼어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무등산 최저기온은 영하 3.1도로 관측됐다. 2021.10.17 iny@yna.co.kr

모자에 달린 귀마개와 장갑까지 끼고 등산하던 한 중년 남성은 "유비무환이라는 생각에 가져왔다"라면서, 얇은 옷을 입은 일행을 가리키며 "준비성이 없어 고생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중봉 인근에서 만난 하상진(51) 씨는 "며칠 전엔 반소매를 입고도 땀을 흘렸던 기억이 있는데 이젠 겨울이 온 듯하다"며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 가을이 사라지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역시 올해 첫 한파특보가 내려진 강원도 유명 산과 관광지도 단풍 나들이객으로 붐볐다.

설악산 국립공원에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1만 6천여 명이 찾아와 붉게 물든 단풍을 감상했다. 전날에는 2만4천700여 명이 찾아와 가을 단풍을 만끽했다.

"춥다 추워" 설악산에 첫얼음 관측
"춥다 추워" 설악산에 첫얼음 관측

(속초=연합뉴스) 강원 전역에 한파특보가 발효 중인 17일 설악산 중청대피소 앞마당에 올가을 들어 첫얼음이 관측됐다. 설악산의 첫얼음은 지난해보다 11일가량 늦다. 2021.10.17 [설악산 국립공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jlee@yna.co.kr

지난달 중순 해발 1천708m 대청봉을 시작으로 물들기 시작한 설악산 단풍은 현재 해발 1천m 희운각 대피소 부근까지 내려온 상태다.

전국적으로 명품 숲으로 알려진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에도 많은 인파가 찾아와 북새통을 이뤘다.

가을이면 곧게 뻗은 은빛 자작나무 줄기에 노랗게 물든 잎 주위로 울긋불긋한 단풍나무가 어우러져 색다른 조화를 이룬다.

이날 설악산의 아침 최저 기온은 영하 9.3도까지 떨어지면서 올해 가을 들어 첫얼음이 관측됐다.

설악산 중청대피소에서는 전날 영하 7.1도까지 내려가면서 첫얼음이 관측됐다.

올해 첫 상고대 핀 한라산
올해 첫 상고대 핀 한라산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17일 오전 제주 한라산 영실 탐방로 윗세오름에 올해 첫 상고대가 피어 탐방객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2021.10.17 jihopark@yna.co.kr

한라산에서는 고지대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올가을 첫 상고대가 피어 탐방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울긋불긋 단풍잎마다 서리가 내려앉고, 나뭇가지에도 하얗게 상고대가 활짝 피어 이미 겨울이 온 듯한 모습을 연출하자 탐방객들은 저마다 탄성을 지르고 사진을 찍으며 산행을 즐겼다.

제주시 새별오름, 산굼부리 등 억새 명소와 올레길, 주요 관광지에도 두툼한 옷을 챙겨입은 가을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바람에 일렁이는 은빛 억새 물결과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추억의 인생샷을 만들며 함박웃음을 터트렸다.

가을과 겨울 사이
가을과 겨울 사이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한파주의보가 발령된 17일 오전 광주 무등산 국립공원에 억새가 피어있다. 2021.10.17 iny@yna.co.kr

◇ 뚝 떨어진 기온에 유원지 한산…실내 쇼핑 시설 등은 붐벼

경기 남부지역 주요 유원지와 나들이 터는 갑작스레 떨어진 기온 탓에 대체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평소 주말이면 방문객들의 차량이 꼬리를 물던 수원 광교 호수공원 주차장도 이날은 대부분 비어 있었다.

많지 않은 나들이객들은 10월에 어울리지 않는 두꺼운 점퍼와 모자 등으로 온몸을 감쌌고, 롱패딩을 꺼내 입은 시민들도 이따금 눈에 띄었다.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많이 찾는 수원 행궁 앞 광장도 평소 주말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방문객이 줄었다.

이곳을 찾은 시민 최모(36) 씨는 "기온이 내려갔다고는 들었는데 이 정도로 추운 줄은 몰라 아이들과 함께 나왔다가 칼바람을 맞고 놀랐다"며 "야외 산책 대신 따뜻한 곳으로 들어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수원과 용인, 하남 등의 대형 쇼핑몰에는 추위를 피해 실내에서 휴일을 보내려는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겨울 땔감 준비로 바쁜 산골마을
겨울 땔감 준비로 바쁜 산골마을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깜짝 추위가 찾아온 17일 대관령 기슭의 강원 강릉시 성산면 산골마을 주민이 겨우내 땔감으로 사용할 장작을 패며 겨울 준비를 하고 있다. 2021.10.17 yoo21@yna.co.kr

인천지역 주요 유원지는 쌀쌀한 날씨 탓에 평소 휴일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전날 인천과 강화지역에 내려졌던 한파주의보는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해제됐지만, 시민들은 갑작스레 떨어진 기온에 실외보다는 실내에서 주말을 보냈다.

평소 주말 수천 명이 찾는 인천대공원과 월미공원은 이날 방문객들의 발길이 뜸했다.

반면 송도국제도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등 대형 쇼핑몰과 백화점은 쇼핑을 즐기려는 이용객들이 몰려 북적였다.

대전 도심 속 테마공원인 오월드를 방문한 입장객 수는 이날 정오 기준 평소 주말보다 적은 1천500여 명에 그쳤다.

국립공원 계룡산 동학사와 갑사, 수통골에도 평소 주말의 절반 수준인 2천300여 명이 찾았다.

대전 엑스포 시민광장과 한밭수목원에는 두꺼운 겨울 외투를 꺼내입은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찾아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탔다. 갑천변 등에도 연인들이 방문해 자전거를 타거나 만발한 코스모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대관령의 두 얼굴…겨울과 만난 가을
대관령의 두 얼굴…겨울과 만난 가을

(평창=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17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5도까지 떨어진 강원 평창군 대관령 일원에 단풍이 한창인 가운데 서리가 내려 겨울을 실감케 하고 있다. 2021.10.17 yoo21@yna.co.kr

대구 수성못 유원지는 산책과 운동에 나선 시민이 이따금 눈에 띌 정도로 한산했다.

안동 하회마을, 경주 보문단지, 청송 주왕산 등 유명 관광지도 평소보다 방문객이 많이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장날은 맞은 안동 중앙신시장에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손님 발길이 뜸해지자 상인들이 울상을 짓기도 했다.

(이재현 권준우 천정인 윤태현 전지혜 박주영 김용민 김재홍 허광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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