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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 삼촌 도와주세요…날은 추운데 223마리 견공들 갈곳 없어[OK!제보]

송고시간2021-10-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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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까지 현재 시설 철거해야

누적 부채·벌금 3억…국민청원도 검토

"도와주세요, 갈 곳이 없어요"
"도와주세요, 갈 곳이 없어요"

대전 유성구의 사설 동물보호시설 시온쉼터가 철거 위기를 맞아 223마리의 유기견들이 추운 날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오은숙 시온쉼터 소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유기견 수백마리를 돌보고 있는 사설 보호소가 철거 위기에 놓여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대전 유성구에서 홀로 223마리의 유기견들을 보살피고 있는 오은숙(54) 시온쉼터 소장은 19일 이런 안타까운 사연을 알리며 도움을 요청했다.

비영리 시설인 시온쉼터는 3천㎡가량의 그린벨트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데 규정상 불법 건축물이어서 다음달 말까지 철거해야 한다.

지금까지 부과된 벌금만 6천만원이 넘고 시설을 철거하지 않으면 다시 4천만원 이상의 벌금을 추가 납부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시온쉼터는 현재의 시설을 철거하고 규모를 4분의 1 정도로 줄인 비닐하우스를 만들어 개들을 입주시킨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시설 철거와 새로운 비닐하우스 건축에도 1억~3억원의 비용이 필요해 주변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시온쉼터는 현재 자원봉사자들과 후원금 덕에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매달 사료값 800만원과 치료비 등으로 누적 부채도 2억원이 넘는다.

시온쉼터의 땅은 당국에 압류된 상태다.

오은숙 소장은 "통장에 남은 200만원이 사용 가능한 현금의 전부지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아껴두고 있다"면서 "매달 5천원, 1만원씩 보내주는 후원금들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스타그램(zion_shelter)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서도 열심히 모금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대전 유성구의 사설 유기견 보호시설 시온쉼터의 오은숙 소장이 강아지를 안고 있다. 오은숙 소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가 시온쉼터를 운영하기 시작한 것은 2016년부터다.

서울에서 교회의 전도사로 20년간 일하던 중 건강이 나빠져 고향인 이곳으로 내려왔다가 식용으로 팔려가던 개 22마리를 구조한 게 시작이었다.

이후 학대받거나 안락사 위기에 놓인 개들까지 다 데려오다 보니 지금처럼 규모가 커지게 됐다.

결혼도 하지 않은 오 소장에게는 유기견들이 자식이고 가족이다.

하루 업무시간의 80% 이상을 개들에게 사료를 주고 배설물을 치우는데 할당하고 있다는 그는 시설 운영비를 마련하기 위해 야간에 식당 일을 하기도 했다.

우연한 기회에 시온쉼터를 알게 돼 도움을 주고 있는 김종승 수의사는 "아이들을 좁은 곳으로 옮겨 살게 하면 스트레스가 많이 늘어날까 걱정된다"면서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철거를 미루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온쉼터는 그린벨트 안의 무허가 건물이라 당국도 도움을 주기 힘들다.

대전 유성구 관계자는 "시설이 민가 근처에 있어 소음과 오물 냄새 등에 대한 민원이 들어오고 있는 데다 규정상 철거대상"이라면서 "이행강제금 납부와 원상복구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시온쉼터 유기견들
시온쉼터 유기견들

오은숙 시온쉼터 소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dae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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