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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학병원서 우울증 치료받던 중학생 추락 사망

송고시간2021-10-19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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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 뒤 응급실 아닌 정신병동으로 옮겨…유족 "관리 부실"

병원 측 "의식 명료하고 활력징후 정상 판단해 정신과 병동 옮겨"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보건복지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인천 한 대학병원에서 우울증을 앓던 중학생이 건물 4층 휴게공간에서 지상으로 추락한 뒤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9일 인천 서부경찰서와 유족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께 인천시 서구 모 대학병원 건물 4층 휴게공간에서 중학교 2학년생 A(14)군이 지상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A군이 다리 등을 크게 다쳐 치료를 받기 위해 정신과 병동에서 대기하다가 숨졌다.

경찰은 병원 폐쇄회로(CC)TV와 관계자 진술 등을 토대로 A군이 극단적 선택으로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A군은 우울증으로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병원 측의 허락을 받고 당일 휴게공간에서 산책하다가 추락했다.

유족 측은 심한 우울증으로 과거에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적이 있는 A군을 병원 측이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사고로 이어졌다고 반발하고 있다.

A군이 산책하던 휴게공간의 난간이 성인 가슴 높이에도 미치지 못하는데도 안전 조치가 없었다고 유족 측은 주장했다.

특히 A군이 추락한 뒤에도 병원 의료진은 응급실에서 치료하지 않고 정신병동으로 데리고 가 1∼2시간 방치하면서 사망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병원 측은 추락한 A군이 지상에서 발견됐을 때 생명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외상은 발견되지 않아 일단 정신병동으로 옮겼고 검사 절차를 진행해 수술을 준비하던 중 숨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A군이 추락한 휴게공간은 화재 시 대피용으로 쓰는 곳으로 구조대 접근 등을 위해 상대적으로 낮은 높이의 난간이 설치돼있다고 설명했다.

병원 관계자는 "A군은 정신과 병동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상태가 호전돼 이달 20일 퇴원을 준비 중이었다"며 "퇴원 전 적응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로 산책을 할 수 있도록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 A군이 발견됐을 때는 넘어진 것으로 알았고 의식이 명료하고 활력징후가 정상이라 정신과 병동으로 옮겼다"며 "현재 정확한 전후 사정을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병원 내부 CCTV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으며 병원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사고 경위를 확인할 예정"이라며 "병원 측의 업무상 과실 여부 등에 대해서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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