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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없는' 인천 자활사업장 20년만에 급수 공사

송고시간2021-10-2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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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구 자원재활용사업장 간이 화장실
연수구 자원재활용사업장 간이 화장실

[인천연수지역자활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수도관 미설치로 물 공급이 되지 않아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던 인천의 한 자원재활용 사업장에 20년 만에 급수 공사가 이뤄진다.

21일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 남동부수도사업소에 따르면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자원재활용 사업장에서 수돗물 공급을 위한 배수관 설치 공사가 진행된다.

남동부수도사업소는 내년까지 도로관리 심의와 도로 굴착 허가를 거쳐 길이 300m가량의 배수관을 연결해 급수 공사를 하기로 했다.

앞서 연수구는 해당 자원재활용 사업장에서 상수도 공급 단절에 따른 민원이 잇따르자 남동부수도사업소에 협조 요청을 했다.

이 사업장은 커피박(커피 찌꺼기)을 수거해 연필 등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는 곳으로 자활 노동자 10여명이 근무 중이다. 이들은 연수구가 주관하는 자활 사업에 참여해 일자리를 얻은 기초생활수급대상자나 차상위 계층 주민들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수도시설이 없다 보니 간단한 손 씻기조차 어렵고, 수돗물을 직접 물통이나 물뿌리개에 담아 변기 물로 쓰는 등 위생적으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 근무하고 있다.

실제로 자활 노동자들은 18.9ℓ짜리 생수통 10여개에 일일이 수돗물을 보관해 임시로 사용하다가 물이 떨어지면 2∼3㎞ 거리에 있는 연수구 청사를 찾아 다시 채우는 일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곳은 2002년부터 가설 건축물이 설치돼 재활용 사업장과 쓰레기 적환장으로 활용되고 있으나, 지금까지 수도관이 설치되지 않았다.

자활 노동자들은 최근 급수 공사 계획이 알려지자 근무 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나모(62)씨는 "수도가 연결되지 않은 간이 화장실을 이용할 때마다 어려움이 있었다"며 "개인위생과 함께 작업장 청결을 유지할 수 있어 근무 환경이 나아질 것 같다"고 했다.

이모(64)씨도 "매주 1∼2회씩 구청에서 직접 물을 떠 오는 작업을 하지 않아 부담을 덜게 됐다"며 "여름에 작업이 끝나고 시원한 물로 씻을 생각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남동부수도사업소는 이 사업장 내 급수 공사를 계기로 동춘동 일대 급수 취약 지역을 전반적으로 점검해 개선하기로 했다.

이번 공사를 통해 인천시 종합건설본부에서 운영하는 일용직 노동자 사무실에도 수돗물 공급이 이뤄지며, 장기간 물 공급이 원활치 않은 소출수(배관 노후 등으로 물이 적게 나오는 현상) 지역의 주거지·상가도 혜택을 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goodl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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