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가기간뉴스 통신사 연합뉴스
국가기간뉴스 통신사 연합뉴스
댓글

[#나눔동행] 엄마같은 교사 되고 싶은 대구 반송초 소현주 교사

송고시간2021-10-23 09:05

댓글

"'쌤 감사합니다' 한 마디에 모든 피로 사라지고 에너지 충전"

학교에서도 엄마같은 존재 필요…소규모 학교서 교육복지 업무 담당

어린이들과 현장학습 나온 소현주 교사(사진 맨 오른쪽)
어린이들과 현장학습 나온 소현주 교사(사진 맨 오른쪽)

[대구교육청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소외된 학생들에게 엄마처럼 다가갈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어요"

올해로 초등 교사 생활 14년차인 대구 반송초 소현주(43) 교사의 철학은 관심이 필요한 학생을 더 보듬는 '학교 엄마'가 되겠다는 것이다.

초등학생 딸을 키우는 엄마이기도 한 소 교사는 '학교에서도 엄마 같은 존재가 필요하다'는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교육복지사가 배치되지 않는 작은 학교인 대구 반송초에서 교육복지 관련 업무를 담당한다.

소 교사가 근무하는 반송초는 대구시내에 있지만 도심이 아닌 달성군 지역에 있어 전교생이 80여명에 불과한 작은 규모이다.

주변에서 보기에 업무가 과중해 부담스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소 교사는 자신이 덤으로 하는 교육복지 관련 업무가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소 교사는 같은 나이 또래의 다른 교사들보다 교직에 늦게 발을 내디뎠기에 소외된 학생들 생활에 더 많은 관심을 두게 됐고, 소통을 위해 노력하게 됐다.

1998년 경북대 생활과학대학에 입학해 2002년 단과대 수석으로 졸업한 소 교사는 같은해 서울대 대학원에 진학했다. 하지만 교사가 되겠다는 꿈을 이루려고 대학원을 중도에 그만두고 2003년 대구교대에 입학했다.

교대에서 공무원으로서 사명감, 교육철학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과 성찰을 하면서 전체 수석으로 졸업했고, 2007년 교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항상 '학생이 없으면 교사도 없다'는 생각에 공무원으로서 사명감을 되새긴다.

사제 멘토링 하는 소현주 교사(사진 오른쪽)
사제 멘토링 하는 소현주 교사(사진 오른쪽)

[대구교육청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소외된 학생들의 학교 엄마가 되기를 자처한 소 교사는 지난해 12월 평소 눈여겨보던 학생 가운데 생활이 어려운 5명이 학교발전기금으로 장학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한국사회복지회, 달성군사회복지회 '우리함께 행복나눔 지원사업' 등에도 학생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추천을 했다.

금전적인 분야 뿐 아니라 힘든 생활을 하는 어린 학생들이 정작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일까 종종 생각한다.

그러던 중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며칠씩 같은 마스크를 끼고 오는 학생이 눈에 띄었다. 소 교사는 이 학생에게 같은 크기의 마스크를 지원될 수 있도록 했다.

또 겨울철 보온병이 없는 학생들에게는 보온병이 지원되도록 하는 등 학생 맞춤형 지원을 했다.

또 지난해 6월부터는 학생들 심리 안정과 내적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정기적인 상담과 유대감 강화를 위한 사제멘토링 프로그램도 진행하기 시작했다.

학교 안팎 생활에서 힘들고 지친 학생들과 함께 교정에 있는 명상 숲을 산책하고, 압화(押花) 책갈피 만들기, 동화책 읽기 등을 같이 했다. 이런 노력 덕분인지 소 교사와 함께 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마음을 열고 다가왔다.

이 밖에도 그는 코로나19로 문화체험 기회가 줄어든 학생들을 위해 진로 체험과 연계되는 요리 교실, 목공체험, 한지공예 등 가족단위 문화체험행사를 주선했다.

또 기초·기본학력 향상을 위해 학생들이 지역 뇌과학연구소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고, 부모의 지원을 받을 수 없는 학생들을 위해서는 자기 차를 이용해 귀가시키고, 사비로 간식까지 제공했다.

소 교사 지도로 목공 체험하는 어린이들
소 교사 지도로 목공 체험하는 어린이들

[대구교육청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소 교사는 교단에서 소통과 별도로 더불어 사는 사회인으로서 봉사와 기부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그는 온 가족이 굿네이버스 해외교육지원사업에 후원하는 것과 함께 국가보훈처와 대한적십자사, 대구교원단체총연합회,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종교단체 등에도 기부를 하고 있다.

소 교사는 "사춘기 문턱에 있어 표현이 서투를 수 있는 학생들이 던지는 '쌤(선생님), 감사합니다' 한 마디에 모든 피로는 사라지고 에너지가 충전된다"며 "앞으로 남은 교단생활도 학생들과 함께 하며 그들의 고민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는 엄마 같은 교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eeki@yna.co.kr

핫뉴스

전체보기

포토

전체보기

댓글 많은 뉴스

이 시각 주요뉴스

리빙톡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