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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제보] '광클' 경쟁 뚫고 가보니…박물관은 텅텅

송고시간2021-10-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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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공립 문화시설 얌체 '노쇼족' 눈살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미취학 아동을 자녀로 둔 A씨는 최근 아이와 함께 서울 시내 한 국공립 박물관 내 어린이 체험시설을 방문했다.

무료인 이 시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는데, 어린 자녀를 둔 엄마들 사이에서 예약 경쟁이 치열하기로 유명하다.

A씨는 몇 차례 실패한 끝에 겨우 예약에 성공했지만, 정작 예약된 날짜에 해당 시설에 가보니 이용객은 10명도 채 되지 않아 보였다.

A씨는 "시간당 이용 정원 40명에 예약은 분명 풀이었는데 입장객은 정원보다 훨씬 적어 여유롭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렇게 많은 '노쇼'(No-Show, 예약부도) 때문에 그렇게 예약하기 힘들었나 생각하니 씁쓸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물관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들.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자료사진]

박물관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들.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자료사진]

정부의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대부분의 국공립 문화시설이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면서 문턱이 높아졌다.

일부 인기 있는 시설은 인터넷 사전 예약 창이 열리자마자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 '피케팅'(피 튀길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티케팅)이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예약한 뒤 취소 없이 현장에 나타나지 않는 '노쇼' 사례도 많아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대다수 국공립 문화시설이 무료로 운영되는 데다 취소 없이 방문하지 않는 예약자에 대한 불이익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이런 현상이 심한 것으로 보인다.

한 박물관 관계자는 "평일 오전이나 날씨가 궂은 날에는 '노쇼'가 특히 많다"며 "이에 불만을 제기하는 민원도 많이 들어오고 있어 예약을 쉽게 취소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개편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노쇼' 행위는 다른 사람들의 이용 기회를 박탈하는 부작용을 낳는 만큼 이를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이용객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취소 없이 나타나지 않는 예약자에게 일정 기간 해당 시설을 이용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고, '예약할 때 일정 금액을 지불하게 하고 방문하면 되돌려줘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일부 시설은 '노쇼' 행위에 대해 일정 기간 예약 자격을 박탈하는 벌칙을 부과하고 있다. 입장 시간이 30분 지나도 예약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현장 접수를 통해 관람객을 받는 곳도 있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사전 예약 시스템을 운영해 온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의 경우 '노쇼' 예약자에게 6개월간 예약할 수 없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경기도어린이박물관 관계자는 "입장료가 무료인 첫째·셋째 일요일 '노쇼'가 특히 많아 페널티를 도입했다. 처음에는 페널티 기간이 한 달이었는데 효과가 없어 점차 늘리다 보니 6개월이 됐다"며 "6개월 이용 제한이 생긴 이후로 '노쇼' 비율이 많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hisun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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