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가기간뉴스 통신사 연합뉴스
국가기간뉴스 통신사 연합뉴스
댓글

'파업·집회' 민노총·'정부와 대화' 한노총…다른 길 양대노총

송고시간2021-10-24 07:00

댓글

노동자 권익실현 추구 유사하지만 '태생' 달라…행동방식 차이로 이어져

지난 20일 행진하는 민주노총 총파업 참가자들
지난 20일 행진하는 민주노총 총파업 참가자들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지난 20일 서울 서대문역 사거리에 들어찬 노동자 대규모 집회에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깃발만 나부꼈다.

노동자들의 권익 실현을 내세워 앞으로도 집회를 열겠다는 민주노총과 달리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대규모 투쟁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단체의 입장은 왜 이토록 차이가 나는 것일까.

◇ 민노총, 줄줄이 투쟁 계획…한노총, 정부와 대화 집중

24일 노동계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지난 20일 총파업과 전국 파업대회를 단행한 데 이어 다음 달 13일 전국노동자대회, 28일 청년노동자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내년 1월에는 민중총궐기를 여는 등 3월 대통령 선거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올해 5∼7월 서울 도심에서 여러 차례 불법 집회·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상태다.

양 위원장의 석방을 촉구하면서 5인 미만 사업장·비정규직 철폐, 모든 노동자의 노조 활동 권리 쟁취 등 노동 이슈를 전면에 부각하는 게 민주노총의 목표다.

민주노총은 대규모 집회가 코로나19 재확산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비판에 "그동안의 집회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어진 적이 없다"며 "헌법의 핵심 기본권인 집회·시위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고 맞선다.

이처럼 '강경 모드'인 민주노총과 달리 한국노총은 정부와 대화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코로나 시국이기 때문에 집회를 중심으로 투쟁하지는 않는다"며 "노동계 이슈를 차기 정부에 어떻게 요구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노총은 민주노총과 달리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회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도 참가하고 있다.

한국노총은 오는 26일 배달 기사처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 디지털 플랫폼을 매개로 일하는 플랫폼 노동자의 권익 보호를 위한 공제회를 출범한다.

출범식에는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과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문성현 경사노위 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한국노총은 더불어민주당과 정책 연대도 하고 있다.

한국노총은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을 돕겠다고 밝힌 반면, 민주노총은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어야 한다"며 "강 전 장관의 경험과 비전은 ILO 사무총장 직책과 한참 거리가 멀다"고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한국노총 방문한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한국노총 방문한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연합뉴스 자료 사진]

◇ "민노총, 투쟁 속에서 탄생…한노총, 상대적으로 온건·실용적"

양대 노총인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유사점이 많은 조직이다.

노동부가 작년 말 발표한 집계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104만5천명, 한국노총은 101만8천명의 조합원을 두고 있다.

1980년대 한국노총 민주화를 위해 싸우다 강제 해직됐고, 1995년 민주노총이 출범할 때 산파 역할을 한 김금수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명예 이사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추구하는 이념이 비슷하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최근의 스탠스 차이를 이해하려면 두 노총의 역사를 살펴봐야 한다.

한국노총의 뿌리는 해방 직후 우익 계열 인사들이 조직한 대한독립촉성전국노동총동맹으로, 이 단체는 1948년 대한노동총연맹(대한노총)으로 바뀌었다.

대한노총은 이승만 정부에서 노동자 권익을 대변하지 못하며 '어용 노조'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1961년 5·16군사정변 이후 한국노총으로 바뀌었으나 역시 박정희 정부의 관변 단체나 다름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산업화가 급속히 진행되며 노동자가 대거 양산됐으나 한국노총이 제 역할을 못 했다"며 "그러던 중 1970년 전태일 열사의 분신으로 노동운동의 새로운 흐름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태일 열사 분신 이후 계속된 '민주노조 설립 운동'은 1987년 노동자 대투쟁을 거쳐 1990년 전국노동조합협의회(전노협)가 설립되면서 중간 결실을 봤다. 전노협은 1995년 민주노총으로 바뀌었고, 민주노총은 1999년 합법 단체가 됐다.

이 교수는 "민주노총은 사회적 약자를 대변한다는 이념으로 투쟁 속에서 만들어진 조직이어서 전투적인 행동 방식이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노총도 권위주의 시절 이후 자기반성을 통해 개혁했지만, 민주노총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실용적이고 온건한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2월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왼쪽)과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상견례
올해 2월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왼쪽)과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상견례

[연합뉴스 자료 사진]

ksw08@yna.co.kr

핫뉴스

전체보기

포토

전체보기

댓글 많은 뉴스

이 시각 주요뉴스

리빙톡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