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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연설 5년 개근…"국회에 감사" 임기말 협치동력 살리기

송고시간2021-10-25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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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레임덕 우려 속 법안·예산안 협조 당부

野 '대장동 특검 촉구' 피켓 들어…협치 성사까지 험란

'박수·침묵' 엇갈린 시정연설
'박수·침묵' 엇갈린 시정연설

(서울=연합뉴스) 전수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2022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이 진행된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장동 특검' 손팻말을 세우고 장내 침묵시위를 벌이는 국민의힘 의원들과 박수로 호응하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모습이 대비를 이루고 있다. 2021.10.25 [국회사진기자단] swimer@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국회에 각별한 감사를 표했다.

역대 대통령 중 최초로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5년 연속 국회를 찾은 자리에서다.

'말년 없는 정부'를 외치며 임기 마지막 날까지 국정에 전념하겠다고 한 만큼 국회를 존중하는 정신으로 협치의 동력을 살려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25일 시정연설에서 "정부가 위기를 극복하는 데 국회가 많은 힘을 모아주셨다"며 "매년 예산안을 원만히 처리하고,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민생법안도 적잖이 통과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입법 성과에 대해 국회의원 여러분 모두에게 깊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역대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예산안의 원만한 처리를 위한 협조를 당부한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특별한 사의'를 밝히는 일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 같은 메시지는 먼저 문 대통령이 임기를 약 반년 가량 남긴 시점에서 지난 4년여 국정 수행에 협조해 준 국회의 공을 평가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여당이 압도적인 다수 의석을 점한 것도 영향이 컸으나,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추경의 신속한 처리 등은 야당의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한편으로는 임기 말 시점에서 우려되는 레임덕을 방지하는 동시에 내년도 예산안과 민생법안을 처리하기 위한 야당의 협조를 다시금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5일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가 선출되면 정국의 포커스가 급격히 선거에 쏠리는 만큼 국정 동력에 힘이 빠질 수 있는 탓이다.

결국 마지막까지 협치의 끈을 놓지 않음으로써 임기 말까지 성과를 내겠다는 문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국회를 향한 메시지에 반영된 셈이다.

문 대통령은 시정 연설에 앞서 여야 지도부와 가진 환담에서도 "우리 정치가 시끄러운 것 같아도 그래도 할 일은 늘 해왔고, 조금 더 필요로 하는 뒷받침을 충분히 해주셨다고 생각된다. 이 기회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예산안에 대해서도 초당적으로 잘 협의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정기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 5년 간 개근한 것은 물론, 제21대 국회 개원 연설, 여야 정당 대표와의 대화 등 총 9번에 걸쳐 국회를 찾았다"며 "그 자체로도 국회와의 협치 의지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장동 의혹으로 여야 간 대립이 극한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이 같은 메시지가 다소 빛이 바랬다는 평가도 있다.

시정연설에 앞서 이뤄진 문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간 환담에 참석한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국민 다수가 특검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이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며 "국민 분노가 치밀어 오를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문 대통령이 국회 본청에 도착하자 '특검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특검 수용을 촉구하기도 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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