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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휴대폰 속 잠긴 텔레그램…'대장동 의혹' 풀 열쇠될까

송고시간2021-10-2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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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상대·내용 주목…전화 투척에 이은 증거 은폐 가능성도

(수원=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최근까지 사용한 휴대전화 속에 비밀번호로 잠겨 있는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텔레그램'이 설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의혹을 풀 수 있는 열쇠가 들어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장동 의혹' 유동규 기소(CG)
'대장동 의혹' 유동규 기소(CG)

[연합뉴스TV 제공]

텔레그램은 사용자끼리 주고받는 메시지를 고도로 암호화해 저장하는 보안성이 강한 메신저이다. 서버가 해외에 있고 사용자의 정보를 제공해달라는 수사기관의 협조 요청에도 응하지 않는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달 중순 새 휴대전화를 개통해 같은 달 29일 검찰이 자택을 압수수색 할 때까지 열흘가량 사용했다.

그는 이 휴대전화로 통화와 문자메시지, 텔레그램을 주로 썼다. 다른 메신저 프로그램은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유 전 본부장이 텔레그램으로 누구와 어떤 내용의 메시지를 주고받았는지 주목된다.

경찰은 텔레그램 접속 시 필요한 비밀번호를 확보하지 못해 아직 대화 내용 등을 확인하지 못했다.

유 전 본부장이 이 휴대전화를 개통한 시점이 대장동 의혹이 막 불거지던 시기라는 점에서 텔레그램을 이용, 이번 사건의 다른 핵심 인물과 대책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다.

검찰 압수수색을 받기 직전 유 전 본부장에게는 긴박한 상황에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거나 뒷일을 도모했을 수도 있다.

이런 대화를 텔레그램으로 했고 대화 내용이 남아있다면 유 전 본부장 구속 외에 현재까지 별다른 결과물이 없는 이번 사건 수사에 큰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수사기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반대로 수사가 답보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이번 사건을 수사하는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지난 25일 유 전 본부장 측 변호인이 참관한 가운데 휴대전화 데이터 복구·분석 작업을 진행했다.

텔레그램 메시지(PG)
텔레그램 메시지(PG)

[제작 이태호] 사진합성, 일러스트

유 전 본부장이 검찰의 압수수색 당시 9층 자택 창문 밖으로 던진 휴대전화를 찾아 파손된 부분을 복구한 뒤 처음 열어본 것으로, 텔레그램에 비밀번호가 설정돼 이를 입력하지 않으면 접속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유 전 본부장 측 변호인은 수감 중인 유 전 본부장을 접견해 비밀번호를 받은 뒤 다음 포렌식 때 경찰에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유 전 본부장이 입을 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미 그는 휴대전화를 창문 밖으로 던지는 은폐를 시도한 이력이 있고, 애초 대화 상대·내용을 외부에 알리지 않으려는 의도에서 텔레그램을 설치·이용했다면 그가 비밀번호를 제공할 리 없기 때문이다.

또 컴퓨터로 텔레그램에 접속해 사용 이력을 이미 삭제했을 수도 있어 수사기관의 기대와 달리 텔레그램에서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일단 경찰은 다음 포렌식을 할 때까지 통화 기록과 문자메시지 등 다른 데이터 복구·분석 작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다음 포렌식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현재 유 전 본부장 측과 조율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전화 포렌식 내용은 수사와 관련된 부분이어서 밝힐 수 없지만, 절차대로 진행하고 있다"며 "어떤 의혹도 남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zorb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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