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주민들 "전문 의료인력 충원·도로정비 시급"
송고시간2021-10-29 18:33
박남춘 시장, 서해 최북단 섬 방문…"최대한 지원"
(백령도=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서해 최북단 백령도 주민들은 29일 섬을 방문한 박남춘 인천시장에게 백령병원 전문 의료인력 충원과 보행자 도로 정비 등 다양한 민원을 쏟아냈다.
백령도 주민 30여명은 이날 인천시 옹진군 백령면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열린 박 시장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건의하면서 지원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김복남 주민자치회장은 "백령도는 노인 인구가 많아 의료서비스 수요가 많지만, 전문의가 단 2명이어서 이를 충족하기 어렵다"며 "간단한 응급처치도 어려워 피해가 가중되고 주민들의 불안감만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령병원에서 전문의 채용 공고를 냈지만, 근무할 의사 1명을 찾기도 어렵다"며 "내과와 산부인과 전문의 1명씩 채용할 수 있도록 인천시가 지원해달라"고 했다.
실제로 백령도 내 유일한 병원인 백령병원에는 병원장 등 전문의 2명이 근무 중이다. 나머지 7명은 1년의 근무 기간만 채우고 떠나는 공중보건의여서 육지 대형 병원과 비교하면 의료체계가 열악한 상황이다.
이에 박 시장은 "공공의료 인력 충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효율적인 닥터헬기 운영 방안과 체계적인 화상 진료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
김안식 진촌6리 이장은 "인천시와 옹진군의 보행자 도로 정비사업으로 안전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진촌 시내를 비롯한 마을 곳곳에는 교통이 혼잡하고 보행로가 좁아 사고 위험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김치복 진촌1리 이장도 "작년에 공공 임대주택이 들어서면서 차량 통행이 늘었지만, 주변 도로 여건은 나아지지 않았다"며 "진입도로 확보를 위해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백령도 주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며 "재정 지원에 대한 규정을 검토해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
백령도 주민들은 아울러 용기포 관광 명소화를 비롯해 노후 어선 장비 교체에 대한 보조금 지원과 용기포항 인근 비산먼지 대책 마련 등을 인천시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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