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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세번 '극단선택' 시도…중국어 유창 '막내 순경'이 구했다

송고시간2021-11-01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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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교 부근 한강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광진교 부근 한강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윤우성 기자 = "중국에서 왔어요? 나도 다롄(大連)에서 2년 살다가 왔어요. 일단 진정하고 우리 얘기해봐요."

중국 유학 경험이 있는 지구대 순경의 빼어난 어학 실력 덕분에 하루 세 차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중국 동포를 무사히 구조해낸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오전 11시께 한강으로 젊은 여성이 걸어 들어가고 있다는 신고가 서울 강동경찰서 천호지구대에 접수됐다.

곧바로 지구대 순찰팀원들이 광진교 인근 현장으로 출동, 20대 여성 A씨를 구조한 뒤 가족에게 신병을 인계하기 위해 지구대로 데려왔지만, 언어의 장벽에 가로막혔다. 중국 동포인 A씨가 한국어나 영어를 전혀 구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때 고등학생 시절 3년 정도 중국에서 유학한 최욱(32) 순경이 유창한 중국어로 A씨의 신원을 파악해 A씨의 어머니에게 A씨를 인계했다.

이대로 상황이 종료되는 듯했지만, 지구대 밖에서 어머니와 말다툼을 벌인 A씨가 이번에는 도로로 뛰어들었다.

무사히 귀가하는지 확인하려 지구대 밖에서 지켜보던 최 순경과 경찰관들은 다시 A씨를 구해 지구대로 데려왔다.

최 순경은 A씨로부터 "어머니와는 평소 사이가 좋지 않고 사촌 언니와는 좀 마음을 터놓고 지낸다"는 사정을 듣고 A씨의 사촌 언니를 불러 A씨를 귀가시켰다.

하지만 몇 시간 지나지 않은 오후 5시쯤, 한강으로 A씨가 걸어 들어가고 있다는 신고가 또다시 접수됐다.

상황이 계속 도돌이표를 찍자, 지구대 막내급인 최 순경이 전면에 나서서 A씨를 진정시키기로 했다고 한다.

최 순경은 물에 몸이 반쯤 잠긴 A씨를 향해 중국어로 "물에 있으면 추우니 일단 나와서 얘기하자"고 쉴 새 없이 말을 걸었고, 마음이 진정된 A씨를 다시 한번 무사히 구조할 수 있었다.

서울 강동경찰서 천호지구대 소속 최욱 순경 [경찰 제공]

서울 강동경찰서 천호지구대 소속 최욱 순경 [경찰 제공]

경찰은 앞선 구조상황에 비춰 A씨의 심리상태가 매우 불안정하다고 판단하고, 지역 정신건강센터와 연계해 A씨를 응급입원시켰다.

응급입원은 자·타해 위험성이 있고 범죄 발생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되는 경우 경찰과 의사의 판단에 의해 정신질환자를 강제 입원시키는 제도다. 이후 경찰조사에서 A씨가 평소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한다.

경찰이 된지 약 2년 된 최 순경은 연합뉴스에 "혼자 한 것이 아니라 순찰팀 팀원 모두가 함께한 일"이라며 "시민들에게 안심을 주고 동료들에게 든든함을 주는 경찰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65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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