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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까진 가을이었는데…갑자기 첫눈 오고 추운 겨울날

송고시간2021-11-1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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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북쪽에 찬 공기 동반한 저기압 머물러

첫눈 늦어지는 추세였는데 이번엔 평년보다 빨라

'대기 중 수증기 0.1g이 변수'…눈 예보 어려워

가을에 흩뿌린 겨울
가을에 흩뿌린 겨울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아침 사이 서울 지역에 눈이 내린 10일 서울 종로구 북악산에서 울긋불긋 물든 단풍 위에 흩뿌린 듯 하얀 눈이 쌓여 있다. 2021.11.10 hih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지난 주말까진 낮엔 덥기까지 한 완연한 가을날이었는데 10일 서울에 첫눈이 내리는 등 갑작스럽게 '겨울날'이 됐다.

공식적으로 계절이 겨울로 바뀐 것은 아니다.

기상청은 '일평균기온이 5도 미만으로 내려간 뒤 다시 올라가지 않을 때 그 첫날'을 겨울의 시작으로 정의한다.

전날 전국 평균기온은 7.2도로 아직은 겨울이라고 할 수 없다.

다만 지난 절기상 입동(立冬)이 지났고 서울을 비롯한 곳곳에 첫눈이 내리면서 사람들 인식 속 계절은 이미 겨울이다.

특히 입동 다음 날인 8일 낮부터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이때를 기점으로 '겨울이 시작됐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8일 낮 기온이 급강하한 이유는 그 이전에 우리나라에 이례적으로 따듯한 가을날을 선사했던 남쪽 저기압이 동쪽으로 빠져나가면서 우리나라 북서쪽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우리나라로 이동했는데 이 저기압 가장자리로 북서풍이 불어 들어오고 더불어 북쪽 찬 공기가 내려왔기 때문이다.

이후 우리나라 북쪽에 찬 공기를 동반한 저기압이 머물면서 날이 계속 춥다.

이날 동해안을 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눈이나 비가 내렸는데 이는 저기압에 동반된 찬 공기와 상대적으로 따듯한 해수면의 온도 차에 서해상에 만들어진 비구름대가 저기압 주변 반시계 방향 기류에 따라 우리나라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눈 오는 아침
눈 오는 아침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서울 지역에 눈이 내린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부암동 북악산에서 한 시민이 우산을 쓴 채 걷고 있다. 2021.11.10 hihong@yna.co.kr

찬 공기가 지속해서 유입되면서 추위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11일과 12일 아침 최저기온은 각각 영하 3도에서 영상 10도와 영하 4도에서 영상 8도로 이날(영하 2도에서 영상 9도)과 비슷하겠다.

낮 최고기온은 각각 7~15도와 8~15도로 예상된다.

13일부터 20일까지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2도에서 영상 11도, 낮 최고기온에 10~18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서울 첫눈은 작년보단 30일, 평년보다 10일 일렀다.

순위로 따지면 1973년 이후 8번째(1973년과 공동)로 빨랐다.

사실 기후변화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첫눈이 늦어지는 추세였다.

2000년 이후 11월 초순 이전 서울에 첫눈이 내린 해는 이번까지 4번에 그친다.

서울의 평균 눈 시작일은 1970년대엔 11월 21일이었으나 2010년대엔 11월 22일로 하루 늦어졌다. 서울 평균 눈 종료일은 1970년대 3월 26일에서 2010년대 3월 22일로 나흘 빨라져 강설 일수가 줄어드는 모습이 확인된다.

전국으로 범위를 넓혀도 마찬가지다.

전국 평균 눈 시작일은 1970년대 11월 27일에서 2010년대 12월 4일로 일주일 밀렸고 종료일은 1970년대 3월 15일에서 2010년대 3월 7일로 8일 빨라졌다.

강설 일수는 앞으로 계속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못하고 현재 추세대로 배출해 2100년 이산화탄소 농도가 940ppm에 도달하는 경우(RCP 8.5) 2071~2100년 가을과 겨울은 각각 63일과 66일로 현재(2011~2020년)보다 하루와 열하루 줄어들 전망이다.

가을과 겨울이 줄고 여름과 봄이 늘어나면 눈 오는 날이 감소한다.

겨울철 눈 예보는 매우 어렵다.

겨울철 대기 중 수증기량은 여름철에 견줘 매우 적은데, 그러다 보니 수증기량이 조금만 변해도 눈이나 비가 내릴 수도 있고 안 내릴 수도 있다.

첫눈 쌓인 대관령
첫눈 쌓인 대관령

(평창=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10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 일원에 밤사이 내린 첫눈이 하얗게 쌓여 있다. 2021.11.10 yoo21@yna.co.kr

1천hPa 기압 지상에서 1㎏ 건조공기에 담길 수 있는 최대 수증기량은 여름철(기온 30도)엔 30g인데 겨울철(기온 영하 15도)엔 1g이다.

겨울철의 경우 수증기량이 0.1g만 달라져도 강수 여부가 바뀐다.

'비나 눈 중에 무엇인가가 내린다'라는 판단이 든 뒤에도 비일지 눈일지 판단하려면 대기의 기온을 층별로 조밀하게 따져봐야 한다.

눈이 내린다면 다음은 지상에 눈이 쌓일지가 중요한데 이는 지상의 기온과 지표의 상태까지 고려해야 한다.

예컨대 전날 비가 내려 땅이 젖었다면 지상 기온이 영하더라도 눈이 쌓이지 않고 녹을 수 있다.

반대로 지표면에 이미 눈이 좀 쌓인 상황이라면 지상 기온이 영상이어도 눈이 더 내렸을 때 추가로 쌓일 수 있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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