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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동행] 30년 헌혈·월급 기부…봉사왕 경찰관 한상기 경위

송고시간2021-11-1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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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면 연탄배달 봉사도…"'혼자가 아니다'는 응원 건네고 싶어요"

아들·딸도 헌혈…"정 나누면 행복해지니 봉사는 남 아닌 나를 돕는 일"

전북경찰청 112종합상황실 한상기 경찰관
전북경찰청 112종합상황실 한상기 경찰관

[촬영 나보배]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정을 나누면서 자신도 행복해지니 남을 돕는 게 곧 나를 돕는 일이죠."

편의복을 입은 한상기(51·경위) 씨가 밝게 웃으며 봉사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전북경찰청 112 치안 종합상황실에서 근무하는 한 씨는 동료 사이에서 이미 봉사왕으로 유명하다.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최고명예대장을 받을 만큼 꾸준히 헌혈해오고 있고, 월급 1%를 기부한 지도 20년이 넘었다. 겨울이면 연탄 배달 봉사에 나선다.

이러한 나눔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에는 국민추천포상 수상자로 선정돼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한 씨가 처음 헌혈을 한 동기는 단순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투병 중인 반 친구의 아버지를 위해 친구들끼리 몰려가 피를 뽑았다.

몸에서 빠져나온 피가 팔에 둘린 튜브를 통과하는 순간 '참 따뜻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물질적으로 풍족하지 않아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게 기뻤다"는 한 씨는 그 이후로 꾸준히 헌혈을 이어갔다.

어느새 30년 동안 300회가 넘는 헌혈을 했다. 헌혈증 역시 주변의 필요한 이들에게 대부분 나눠줬다.

그는 "내 몸이 건강해야 헌혈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건강도 신경 쓰게 된다"며 "아들, 딸과 함께 헌혈하러 다니기도 한다"고 말했다.

아들과 함께 헌혈 중인 한상기 경찰관
아들과 함께 헌혈 중인 한상기 경찰관

[한상기 경위 제공]

월급의 1%를 기부하겠다는 다짐도 군 복무 시절부터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이등병 월급이 7천 원 남짓하던 때였다.

이젠 직장인이 돼 월급이 늘어난 만큼 한 곳이었던 기부처는 전주영아원과 함께하는사랑밭 등 모두 16곳이 됐다.

기부금을 증액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기부처를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 씨는 "기부금은 힘겹게 운영 중인 단체에 건네는 응원의 목소리라고 생각한다"며 "'소액일지라도 이렇게 손길을 보태는 이들이 있으니, 당신들은 절대 혼자가 아니다'는 마음을 전달하고 싶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헌혈과 기부를 꾸준히 하지만,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몸을 움직이는 봉사활동이다. 직접 찾아가서 건네는 따뜻함은 대체 불가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겨울이면 사랑의연탄나눔운동과 함께 연탄 배달 봉사활동을 한다. 특히 연탄 배달은 혼자서는 할 수 없기 때문에 뜻이 맞는 동료 경찰관들에게 봉사를 권유하기도 한다.

한 씨는 "동료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고 나면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못하고 있었는데 봉사를 해서 좋다'는 말을 듣는다"며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연탄 배달을 못 했는데 올해는 꼭 하고 싶다"며 웃었다.

전북경찰청 112종합상황실 한상기 경찰관
전북경찰청 112종합상황실 한상기 경찰관

[촬영 나보배]

한 씨는 경찰관이 아니면 사회복지사가 됐을 거라는 가정을 해보곤 한다. 남을 돕는 과정이 행복하기 때문이다.

그는 "경찰관의 모든 업무가 시민들에게 봉사하는 일이기 때문에 천직이라는 생각을 한다"며 "위급한 상황에 부닥친 시민들의 전화를 받고 지령을 내리면서 도움을 주니 일의 보람도, 재미도 모두 찾고 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한 사람이 10만 원을 기부하는 것보다 10명이 1만 원씩 기부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쭉 봉사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w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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