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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록 지우는 전문가 "빌미가 될 만한 사진은 안 찍어야"

송고시간2021-11-11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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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디지털 장의사, 잊(히)고 싶은 기억을 지웁니다'

불법 신상 정보 SNS 무단 게시(PG)
불법 신상 정보 SNS 무단 게시(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우리에겐 잊힐 권리가 있습니다."

산타크루즈컴퍼니라는 회사의 누리집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나오는 문구다. 이 회사는 2008년부터 의뢰를 받아 온라인에 있는 각종 기록을 삭제한다.

김호진 산타크루즈컴퍼니 대표는 신간 '디지털 장의사, 잊(히)고 싶은 기억을 지웁니다'에서 '디지털 장의사'라는 생소한 일을 하게 된 사연을 털어놓고, 상담 사례와 주의사항을 소개한다.

국내 첫 디지털 장의사임을 자부하는 저자는 오랫동안 모델 캐스팅 업체를 운영하다 우연히 온라인 기록 삭제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 2008년 자신이 발탁한 어린이 모델이 인터넷에서 인신공격을 받은 것이 계기였다.

저자는 일주일 만에 악성 게시물을 삭제한 뒤 어린이 모델의 부모에게 감사 인사를 받았고, 당시 '충만하고도 시원한 기분'을 느낀 뒤 업종을 변경했다.

그는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게시물을 찾아 삭제해 달라고 요청하는 업무가 그리 재미있지 않고 힘들다"면서도 "사회 정의에 기여하고 있다는 마음으로 직함을 지킨다"고 말한다.

저자가 가명으로 소개한 사례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 결혼을 3주 앞두고 전 남자친구에게 자신의 나체 사진을 받은 여성, 합성 이미지가 떠돌아 피해를 본 여성, 부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과 관계된 사진과 글을 너무 많이 올려 난처해진 아이 등이다.

디지털 세상이 도래하면서 누구나 자유롭게 글과 사진을 생산하고 공유할 수 있게 됐고, 무심코 남긴 기록이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일도 비일비재해졌다.

저자는 "우리 회사를 찾는 10대 청소년의 수가 한 해에 3천여 명쯤 되고, 그중 성적 촬영물 유포 협박을 당한 경우가 무려 80%에 달한다"며 "피해자 절대다수는 가해자에게 끌려다니고 소극적으로 대응한다"고 설명한다.

이어 피해자에게 "주눅들 필요 없고, 당당해져도 된다"며 "분노의 화살을 맞아야 하는 쪽은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라고 역설한다. 피해자는 우선 마음을 추스르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조언한다.

디지털 성범죄에 휘말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가 해마다 딸에게 지겨울 정도로 하는 충고가 있다고 한다.

"남자친구는 사귀어도 좋다. 하지만 스킨십을 하는 사진이나 네 몸이 노출된 사진은 남기면 안 된다. 아니, 누구 휴대전화로든 아예 사진을 찍지 마라. 찍었다면 헤어질 때 휴대전화는 물론 컴퓨터와 모든 전자기기에서 사진을 완전히 지우고 확인해라."

위즈덤하우스. 208쪽. 1만3천800원.

온라인 기록 지우는 전문가 "빌미가 될 만한 사진은 안 찍어야" - 2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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