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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사러 인도에 주차한 경찰차…경찰관들도 시끌

송고시간2021-11-1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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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대기 때문" vs "국민 정서 고려"…경찰 "법규 준수" 강조

경찰차
경찰차

기사 내용과 무관함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최근 커피를 사기 위해 서울 지하철 9호선 염창역 앞 인도에 순찰차를 주차한 경찰관들이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는 가운데 경찰 내부에서도 이 문제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찰관들이 주로 가입해 있는 한 커뮤니티에서 자신을 8년 차 경사라고 밝힌 회원은 "지역 순찰 근무자는 항시 출동 대기 중"이라며 "그런 특수성 때문에 밥을 먹을 때도, 화장실을 갈 때도, 간식을 사 먹을 때도 최대한 빠르게 출동할 수 있는 위치에 주·정차하고 볼일 보는 것 아니냐"고 글을 올렸다.

그는 "나 역시 단순히 커피를 사기 위해 인도에 주차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이런 논리라면 거점 근무, 신고 출동 대기, 범죄 예방 순찰, 교통사고 예방 근무 시에 하는 주·정차 위반과 인도 침범 등이 모두 도로교통법 위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커뮤니티에 이번 이슈와 관련한 글과 댓글은 벌써 총 100여 개가 올라와 있다. 원론적으로 '잘한 일'은 아니지만 쏟아지는 비난 여론에 아쉬워하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다.

댓글에는 "비난 대상이 될 수밖에 없지만 우리끼리는 마음 아파해주는 게 맞다. 야간 근무 때 햄버거 먹다가 욕먹던 기억이 떠오른다", "음주나 금품수수 등 불법행위는 같은 동료라도 감싸줄 수 없으나 상시 출동 대기 중 임시주차를 도로교통법 위반이라며 비난하는 게 아쉽다", "인도에 주차하고 운전자까지 커피를 주문하러 간 건 아쉬운 처사"처럼 다양한 의견이 게재됐다.

한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오해받을 만한 상황은 애초부터 만들지 않는 게 좋다고 본다"면서도 "휴식 때라도 근무복을 입고 카페에 있는 것 자체가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고 했다.

법적으로도 '모호한' 부분이 있다.

순찰차는 업무상 운행 중일 경우 도로교통법 대상에서 배제된다.

도로교통법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경찰용 자동차에 대해 신호 위반, 보도 침범, 중앙선 침범, 안전거리 확보, 앞지르기, 주·정차 금지 등에 예외를 두고 있다.

물론 단순히 커피를 사 마시기 위한 행위를 '업무'로 보기는 어렵지만, 현실적으로 순찰 업무의 경우 업무와 비업무의 구분이 쉽지 않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업무 중에 전일 밤샘 근무를 하고 졸음을 쫓으려 커피를 마시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은 국민 정서를 고려, 교통 법규를 준수해야 한다는 원칙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등 복무 점검에 나섰다.

경찰청은 이날 중 각 관서에 "긴급하지 않은 상황에서 교통 법규를 준수해달라"고 통보할 예정이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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