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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리버풀 택시 폭발은 승객의 '테러'…운전사가 대형참사 막아(종합)

송고시간2021-11-1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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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용의자는 이라크 출신 32살 기독교 개종자…범행동기는 '묘연'

경찰, 테러 조력자 4명 체포, 거주지 등 수색

리버풀 여성병원 차량 폭발 CCTV 화면
리버풀 여성병원 차량 폭발 CCTV 화면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김태종 기자 = 영국 경찰이 리버풀 여성 병원에서 발생한 차량폭발을 '테러'로 규정하고 테러경보 수위를 '심각'(severe)으로 올렸다.

경찰 조사 결과 택시가 병원 로비에 도착하자 승객이 폭탄을 터트린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택시 기사가 승객의 수상한 행동을 보고 그가 내리지 못하도록 문을 잠가 대형참사를 막았다.

더 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영국 경찰은 택시가 폭발할 당시 승객이 자신이 갖고 있던 사제폭탄을 터트린 것으로 파악하고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했다.

앞서 전날 오전 11시께 리버풀 여성 병원 로비 앞에 막 정차한 택시 안에서 폭발이 발생해 승객이 숨지고 운전사가 다쳤다.

승객은 이라크 출신인 에마드 자밀 알 스왈민(23)이다.

경찰은 스왈민이 직접 사제 폭탄을 제조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20∼29세 남성 4명을 폭탄 제조를 도운 혐의 등으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데일리메일은 스왈민이 병원에서 약 10분 떨어진 곳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한국의 현충일에 해당하는 '영령기념일' 행사가 열리는 리버풀 성당에 가자고 했으나 도로가 막히는 바람에 병원으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조앤 앤더슨 리버풀 시장은 "택시 운전사가 폭탄이 터지기 전 승객의 수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그 승객이 나갈 수 없게 문을 잠갔다"라며 "그의 영웅적인 행동으로 끔찍한 참사가 될뻔했던 일을 막아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페리라는 이름의 이 운전사는 폭탄이 터진 직후 불이 붙기 전 간신히 택시를 빠져나와 목숨을 건졌다. 그는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경찰은 이와 같은 상황을 고려해 이번 사건을 테러로 잠정 결론 내리고 스왈민의 범행 동기를 파악 중이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시리아인 아버지와 이라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학대에 시달리다 어머니에 의해 두바이로 보내졌다가 2014년 영국으로 이주했다.

영국에서 처음에는 망명 신청자 지원 단체가 마련해 준 곳에서 지낸 그는 이후에는 기독교 자원봉사자 부부의 지원을 받으며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했다.

그를 도운 자원봉사자는 "그가 그런 일을 벌일 줄은 몰랐다"라며 "그에게 정신건강 문제가 있었다는 것은 알지만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고 전했다.

이어 "그와는 잠시 동안 알고 지냈는데 매우 조용했고 종교에 대한 신념이 강했다"고 덧붙였다.

리버풀 차량 폭발 조사 중인 경찰
리버풀 차량 폭발 조사 중인 경찰

(리버풀 로이터=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경찰이 리버풀 여성병원 차량 폭발 테러와 관련해 조사를 하고 있다. 2021.11.16 photo@yna.co.kr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택시 기사 데이비드 페리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침착하고 용기 있게 행동했다고 말했다.

리버풀 여성 병원은 연 5만명이 이용하는 대형 병원이며, 기념식 행사에는 약 2천명이 참석하고 있었다.

영국 정부는 한 달 새 테러가 두차례 발생함에 따라 테러경보 수위를 심각으로 높였다.

프리티 파텔 내무부 장관은 존슨 총리가 주재한 긴급안보회의(코브라)에 참석한 뒤 이와 같이 발표했다.

지난달엔 데이비드 에이메스 의원이 지역구 행사 중 흉기에 찔려 목숨을 잃었다.

테러경보 심각은 테러가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미로, 경보 중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시기가 임박한 정도는 아니어서 '위급'까지 올라가진 않았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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