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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내전 사망…결혼식 신랑도, 앰뷸런스 후송 기사도

송고시간2021-11-16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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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 사는 티그라이 출신, 3천80명 사망자 일일이 기록

내전 희생자 기리는 에티오피아인들
내전 희생자 기리는 에티오피아인들

(워싱턴 AP=연합뉴스) 지난 4일 미국 워싱턴의 한 행사장에서 앙게솜(가운데)이 촛불과 꽃을 들고 있다. 티그라이 내전에서 아비 아버드 에티오피아 총리가 이끄는 연방 정부의 군인들에 의해 숨진 자신의 두 조카 예마네와 하벤 사흘레 뉴피를 기리기 위해서다. 2021.11.16 photo@yna.co.kr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에티오피아의 북부지역 티그라이 내전으로 인한 사망자의 구체적 윤곽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결혼식 파티장의 신랑도, 임산부를 후송 중인 앰뷸런스 기사도 가리지 않고 내전의 무고한 희생자가 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의 아파트에 사는 데스타 하일레셀라시는 티그라이 출신으로 내전 희생자들을 한사라 한사람 손으로 적어 왔다.

작년 11월 내전 발발 이후 거의 통신이 두절된 티그라이와 어떻게든 연락이 닿기 위해 소셜미디어에 도움을 청하고 수십 통의 전화를 하고 나서도 수백 통의 전화를 더 했다.

이 결과 내전 1년 가까이 된 상태에서 그는 3천80명의 티그라이 사망자 이름을 확보했다.

AP통신은 가족과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눠 이 가운데 30명을 우선 확인했다.

희생자 번호 2천171번 거브러차드칸 테클루 거브러여수스는 어린 두 아들이 보는 앞에서 군인들에 의해 무참히 총살됐다.

희생자 번호 1천599번 제라이 아스포는 자신의 결혼식 파티장에서 다른 남자 하객들과 함께 끌려나왔다. 에티오피아군과 연합한 에리트레아군은 이들을 몰살하고 사흘 동안 매장조차 못 하게 했다.

희생자 번호 333번과 334번 메아자 고슈와 칼라유 베르헤도 "결혼식 후 며칠 뒤 살해됐다."

희생자 번호 2천915번은 암데키로스 아레가위 거브루이다. 그는 앰뷸런스 기사로 산통 중에 있는 여성을 병원에 데려가기 위해 운전하던 중 총격을 받아 숨졌다.

그 역시 에리트레아군의 제지를 받은 후 사정을 설명했지만 "그들은 그를 쐈다."

그래도 그는 총상을 싸맨 채 임신부를 병원까지 데려다줬고 자신은 끝내 출혈 과다로 사망했다.

이들 사망자의 이름과 사연을 적은 데스타는 "나는 저녁 내내 울다가 끝나는 날들도 있다"면서 "이것이 내 동족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것이다"고 말했다.

데스타의 내전 사망자 리스트에는 암하라 종족이 포함돼 있지 않다. 암하라 족은 연방군과 한 편이 돼 티그라이 군과 맞서 싸웠다.

티그라이 내전 와중에 버려진 전차
티그라이 내전 와중에 버려진 전차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전세가 바뀌어 티그라이 군이 에티오피아 수도를 향해 진군하면서 암하라 족 희생자가 나오고 있다.

암하라 미국 협회의 조사관들이 암하라 사망자를 적고 있는데 1천994명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사망자 수가 빙산의 일각이라고 말한다.

데스타가 기록한 사망자 이름의 90% 이상이 남자와 소년이다. 이는 에티오피아군과 인접국 동맹군인 에리트레아군이 티그라이 남자와 10대 소년들을 따로 살해하고 있다는 진술과 일치한다.

데스타는 600만 티그라이 주민 모두가 누군가를 잃었다고 확신한다.

그러나 특히 그에게 가까운 한 이름을 생각만 해도 그는 참기 어렵다.

그녀가 언급될 때마다 그는 울음을 흘린다.

그는 그녀를 암리샤웨이라고 부른다.

그녀는 다름 아닌 그의 어머니다.

데스타는 50대 후반인 어머니와 지난 6월 26일 이후 아직 통화를 하지 못하고 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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