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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30세 여성 치료없이 HIV 완치…자가치유 두번째 사례

송고시간2021-11-1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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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구팀 "자가치유로 멸균완치…면역체계 복합 작용 추정"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을 일으키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된 아르헨티나 30세 여성이 골수이식 등 치료 없이 완치돼 사상 두 번째 자가치유 사례로 기록됐다.

미국 CNN 방송은 16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하버드대가 운영하는 매사추세츠종합병원 라곤연구소의 위쉬 박사팀이 2013년 HIV 진단을 받은 아르헨티나 30세 여성의 혈액과 조직을 검사해 몸 안에 증식 가능한 HIV가 전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에이즈 환자(PG)
에이즈 환자(PG)

[제작 이태호] 사진합성, 일러스트

연구팀은 미국 내과학회 학술지 '내과학 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서 이 환자는 별다른 치료 없이 스스로 HIV를 완전히 퇴치한 '멸균 완치'(sterilizing cure) 상태로 판정된다며 이는 언젠가 HIV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멸균 완치는 HIV 감염자 몸에서 HIV가 완전히 사라진 상태로 지금까지 2명이 골수이식을 통해 멸균 완치에 성공했다.

또 로린 윌렌버그라는 67세 여성이 다른 치료 없이 자가치유로 멸균 완치된 첫 사례로 보고된 바 있다.

연구팀은 2017∼2020년에 이 30세 아르헨티나 여성의 혈액과 조직 샘플을 채취해 분석했다.

2013년 HIV 진단을 받은 이 여성은 임신을 한 2019년까지 항레트로바이러스요법(ART)을 받지 않았다. 이후 임신 중후반기 6개월간 치료를 받고 HIV 음성의 건강한 아기를 낳은 후 치료를 중단했다.

혈액 검사 결과 이 여성은 전에 HIV에 감염됐음에도 분석 기간 내내 몸 안에서 복제 능력이 있는 온전한 바이러스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인체 숙주세포의 복제 주기에 HIV의 유전물질이 부분적으로 삽입된 것만이 일부 확인됐을 뿐이다.

HIV 퇴치가 어려운 것은 HIV가 인체 침투 후 자신의 게놈 복사본을 인체 세포 속, 일명 'HIV 저장소'(HIV reservoir)로 불리는 곳에 숨기기 때문이다.

HIV는 이를 통해 항 HIV 약제나 면역체계의 공격을 피하면서 계속 증식할 수 있다. 항레트로바이러스요법은 바이러스 증식을 일시적으로 억제할 수는 있지만 HIV 저장소를 파괴하지는 못한다.

연구팀은 이 여성이 어떻게 복제 가능한 HIV가 완전히 사라질 정도의 멸균 완치를 이루었는지 아직 알 수 없다면서도 이 과정이 자연감염 상태에서 진행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위 박사는 "서로 다른 면역 메커니즘이 결합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세포독성 T 세포와 선천적 면역 메커니즘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치유가 자연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은 HIV를 퇴치하려는 현재의 노력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시사한다"며 "백신을 통해 면역체계를 훈련해 HIV 감염자들이 ART 요법 없이도 바이러스를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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