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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농구 감독 최희암 부회장, 용접의 날에 장관상 받았다

송고시간2021-11-1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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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대잔치 시절 연세대 감독, 고려용접봉 부회장 자격으로 중기부 장관상

최희암 고려용접봉 부회장
최희암 고려용접봉 부회장

[촬영= 김동찬]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국내 농구 인기가 최고 정점을 찍었던 1980∼1990년대 농구대잔치 시절을 기억하는 팬들에게 최희암(66) 전 연세대 농구 감독은 잊을 수 없는 지도자다.

기아산업, 삼성전자, 현대전자가 주름잡던 농구대잔치에 문경은, 서장훈, 이상민, 우지원 등 '하이틴 스타'들을 앞세운 연세대 농구팀은 지금의 웬만한 아이돌 그룹 못지않은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당시 연세대를 지휘하던 감독이 바로 최희암 현 고려용접봉 부회장이다.

뿔테 안경을 쓴 학자풍 외모에 작전 시간 때 선수들에게 상대 실업팀 선배들을 가리켜 '(이)충희 형 수비가 누구야'라거나 '(김)현준이형을 그렇게 놔두면 어떻게 해'라며 부드럽게 작전을 지시하는 모습에 팬들이 열광했다.

지금 프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유재학, 유도훈, 이상범, 이상민 감독들이 모두 최희암 감독의 제자들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받은 최희암 부회장(오른쪽)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받은 최희암 부회장(오른쪽)

[최희암 부회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런 뼛속 깊이 농구인인 그가 지난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주는 모범중소기업인 상을 받았다.

제1회 용접의 날(11일)을 맞아 서울 서초구 양재AT센터에서 열린 행사에서 '평소 모범적인 기업 경영, 중소기업 육성을 통한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장관 표창을 받았다.

17일 서울 중구 고려용접봉 본사에서 만난 최희암 부회장은 "좋은 회사에 있다 보니 그냥 받은 상"이라고 겸손하게 말했지만 1986년 연세대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2009년 프로농구 전자랜드 사령탑에서 물러날 때까지 선수 시절을 포함하면 30년 넘게 농구인으로 살았던 그가 '기업인상'을 받은 사실은 이채롭다.

최희암 부회장은 "농구 감독으로는 장관상을 못 받았고, 백상체육대상을 연세대 팀이 받았고 저는 협회에서 주는 감독상 정도를 받았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1997년 농구대잔치 우승 후 헹가래를 받는 최희암 부회장.
1997년 농구대잔치 우승 후 헹가래를 받는 최희암 부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는 2009년 전자랜드 감독에서 물러난 뒤 전자랜드 형제 회사인 고려용접봉 중국 다롄 법인장을 맡아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사실 그는 실업 현대에서 은퇴한 1985년에도 건설업으로 전향했던 적이 있다.

최 부회장은 "그때 은퇴하고 현대건설 외자부 소속으로 이라크 화력발전소 건설 현장에 1년 정도 나갔다 왔다"며 "그때 창고관리를 맡아서 이라크 현장 경험을 하고 1986년 국내로 돌아와 연세대 감독을 맡아 농구 지도자 인생이 시작된 것"이라고 돌아봤다.

이후 중국에서 4년 반을 지내며 현지 법인을 관리했고 2014년 상반기에 귀국, 경남 창원에서 근무하다가 지난해 서울 본사로 돌아왔다.

중국 법인장과 국내 부사장을 거쳐 현재 직책은 부회장이다.

2009년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허재 감독(왼쪽)과 악수하는 최희암 부회장.
2009년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허재 감독(왼쪽)과 악수하는 최희암 부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최 부회장은 "기업 일을 해보니 역시 사람 관리가 가장 어렵다"며 "그래도 농구 감독을 한 경험 덕에 잘하면 '평생 농구만 한 사람이 어떻게 이런 것도 아느냐'고 칭찬해 주시고, 못하면 '농구만 했으니 모를 수 있다'고 이해해 주신 덕에 버틸 수 있었다"고 주위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최근에는 "농구 중계를 보고 싶은데 많이 못 봤다"며 "제가 감독할 때 정영삼이 전자랜드 신입이고 그랬는데, 지금은 최고참이라고 하더라"고 껄껄 웃었다.

연세대 시절 인기 비결에 대해서도 "'슬램덩크'나 '마지막 승부'처럼 주위 환경도 도움이 많이 됐다"고 몸을 낮춘 최 부회장은 "그때 선수들이 방송인으로 변신한 경우가 많은데 농구에 대한 홍보가 되는 것은 좋지만 농구 인기가 예전만 못해 아쉽다"고도 말했다.

그는 농구 인기 회복의 방법으로 "삼성이나 LG도 국내에서만 장사했으면 벌써 문을 닫지 않았겠느냐"며 "야구, 축구와는 달리 농구는 미국이나 유럽에 가서 성공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중국, 일본, 대만 등과 아시아 교류를 통해 판을 키우는 방법을 고려할 만하다"고 제시했다.

중소벤처기업장관 표창장을 들어보이는 최희암 부회장.
중소벤처기업장관 표창장을 들어보이는 최희암 부회장.

[촬영= 김동찬]

농구 감독으로는 항상 '우승'을 목표로 내달렸던 최 부회장에게 기업 부회장으로서 목표를 물으니 전문적인 얘기가 술술 쏟아져 나왔다.

최 부회장은 "용접봉 영업망은 어느 정도 구축이 돼 있어서 요즘 내진용 와이어(띠철근) 쪽에 신경을 많이 쓴다"며 "앞으로 고부가가치 있는 사업 확장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군수 쪽이나 철도 분야에도 성과를 늘리면 미국, 유럽, 일본 등이 선진국인 용접 분야에서 글로벌 랭킹 5위 안쪽으로도 진입할 수 있다"며 "용접이 제조 과정이나 작업 환경 등은 열악하지만 기초적으로 매우 중요한 분야인 만큼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많이 쌓겠다"고 기업인으로서 포부를 밝혔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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