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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숭배 vs 집단 성폭행…'두 개의 인도' 비판에 여론 들썩

송고시간2021-11-1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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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비르 다스, 미국 워싱턴D.C.에서 스탠드업 공연 중 신랄하게 풍자

"국가 이미지 훼손" "현실 정확히 대변" 여론 맞서

 인도 코미디언 비르 다스
인도 코미디언 비르 다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의 이중적 현실을 신랄하게 꼬집은 코미디언의 발언이 공개되면서 현지 사회가 크게 들썩이고 있다.

직설적 비판으로 국가 이미지가 훼손됐다는 지적과 현실을 정확하게 대변했다는 옹호의 목소리가 맞서고 있다.

18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코미디언 비르 다스는 지난 12일 미국 워싱턴 D.C.의 존 F. 케네디센터에서 '나는 두 개의 인도에서 왔다'라는 주제로 스탠드업 공연을 펼쳤다.

그는 공연에서 "나는 낮에는 여성을 숭배하지만, 밤에는 집단 성폭행하는 인도에서 왔다"고 말했다.

인도인들이 여러 힌두교 여신을 극진히 모시고 있지만 동시에 성폭행이 만연한 상황을 비판한 것으로 여겨진다.

인도에서는 2012년 '뉴델리 여대생 버스 성폭행·살해 사건' 발생 후 성폭력 근절 목소리가 커지고 처벌도 강화됐지만, 관련 범죄는 줄어들지 않는 실정이다.

인도국가범죄기록국에 따르면 2020년 한해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폭행 사건은 2만8천 건을 넘는다.

다스는 또 "공기질지수(AQI)가 9천에 달하지만 여전히 지붕에서 잠을 자며 별을 바라보는 인도에서 왔다"고 말했다.

이는 세계 최악 수준인 뉴델리 등의 대기오염 상황을 빗댄 것이다.

뉴델리 등 수도권은 겨울철마다 세계보건기구(WHO) 안전 기준의 수십 배에 달하는 대기오염에 시달리고 있지만 역시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어 다스는 "나는 채식주의자임을 자랑스럽게 여기지만 채소를 키우는 농민을 차로 치는 인도에 왔다"고 언급했다.

이는 지난달 초 정부 차량이 농민 시위 현장으로 돌진하면서 여러 명이 숨진 사건을 지적한 것이다.

이런 발언이 담긴 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되자 조회 수가 230만회를 넘을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관련 트윗도 6만건 넘게 게재됐다.

여권과 보수 세력은 다스의 발언에 대해 격렬하게 비판했다.

여당 인도국민당(BJP)의 법률 고문인 아슈토시 두베이는 다스의 발언이 선동적이라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영화감독 아쇼케 판디트는 "다스를 즉시 체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작가이자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의 거물급 의원인 샤시 타루르는 트위터를 통해 다스가 수백만명을 대변했다고 옹호했다.

또 다른 야당 의원 카필 시발도 "두 개의 인도가 있다는 점에 대해 누구도 의심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편협하며 위선적"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다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그 영상은 두 개로 분리된 인도의 이중성에 대한 풍자일 뿐"이라며 "나는 인도를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썼다.

이어 "어느 나라에나 빛과 어둠, 선과 악이 있는 것처럼 이것은 비밀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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