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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 몇시간 앞두고 '무기징역' 감형…미 죄수 극적 회생

송고시간2021-11-1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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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누명 썼다" 주장 알려지며 각계 구명운동

줄리어스 존스
줄리어스 존스

2018년 2월 5일 오클라호마주 당국이 제공한 사형수 줄리어스 존스의 사진. [AFP=연합뉴스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살인 누명을 썼다는 의혹이 제기돼 온 미국의 한 흑인 죄수가 사형 집행 직전 무기징역으로 형량이 감형돼 목숨을 보전하게 됐다.

18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케빈 스팃 오클라호마 주지사는 당초 이날 사형이 집행될 예정이었던 줄리어스 존스(41)의 형을 무기징역으로 감형했다.

스팃 주지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사건과 관련한 모든 측의 자료를 두루 검토해 줄리어스 존스의 형을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으로 감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결정은 사형 집행을 불과 수 시간 앞두고 내려졌다.

존스의 무죄를 주장하며 그가 수감된 매컬러스터 교도소 앞에 모인 100여 명의 지지자는 환호성을 터뜨렸다.

구명운동을 벌여 온 유명 연예인 킴 카다시안 웨스트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오늘 줄리어스의 생명을 구하는 걸 돕고 목소리를 내준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존스의 어머니는 성명을 통해 감형 결정을 내린 스팃 주지사에게 사의를 표하면서도 "아들이 풀려날 수 있도록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존스는 22년 전인 1999년 백인 남성 폴 하월이 타고 있던 차량을 빼앗는 과정에서 하월을 총으로 쏴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사형이 선고됐다.

하지만, 존스는 사건이 벌어질 당시 자신은 가족들과 집에 있었다면서 무죄를 주장해 왔다.

하월을 살해한 고교 동창이 자신에게 누명을 씌웠고, 자신이 흑인이란 점도 유죄 판결이 나오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존스의 주장이다.

그의 주장은 에미상 첫 흑인 여우주연상을 받은 비올라 데이비스가 제작한 3부작 다큐멘터리가 2018년 방영되면서 세간에 알려졌고, 이를 계기로 그의 형 집행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져 왔다.

환호하는 지지자들
환호하는 지지자들

2021년 11월 미국 오클라호마 주정부가 살인죄로 사형이 선고된 죄수 줄리어스 존스의 형량을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으로 감형한 사실을 전해들은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AP 통신에 따르면 오클라호마주의 주도인 오클라호마 시티 고교생들은 지난 17일 존스에 대한 사형집행에 반대하는 의미로 일제히 교실에서 퇴장하는 시위를 벌였다. 로스앤젤레스와 워싱턴, 뉴어크, 뉴저지, 세인트폴, 미네소타 등지에서도 18일 반대 시위가 진행됐다.

스팃 주지사가 존스의 감형을 결정한 데는 이런 여론의 압박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사당국과 유족은 존스가 살인을 저지른 것이 사실이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존 오코너 전 오클라호마주 검찰총장은 "네 차례 항소 과정에서 항소심 판사 13명이 심리를 진행한 것을 포함해 많은 수사관과 검사, 배심원, 재판관이 관여해 내놓은 결과물이 무시된 것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사건 현장을 목격한 하월의 누나는 존스가 하월을 살해하는 모습을 똑똑히 봤다면서 "존스에 대해 남은 생애 동안 (추가적) 감형이나 사면, 가석방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데 위안을 얻는다"고 말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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