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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죽고 싶은 심정입니다" 폭언 피해 공무원의 절규

송고시간2021-11-2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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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언 피해 사무처장에 사과하는 송지용 전북도의장
폭언 피해 사무처장에 사과하는 송지용 전북도의장

[촬영 : 김동철]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죽고 싶은 심정입니다. 대인기피증으로 전화벨 소리조차 무섭습니다."

송지용 전북도의회 의장으로부터 폭언을 들은 공무원의 영혼이 크게 다쳤다.

휴가를 낸 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송 의장이 김인태 도의회 사무처장에게 폭언했다는 의혹은 사흘째 전북지역을 달궜다.

전북도의장과 도의회 사무처장이란 도의회의 쌍두마차가 가해자와 피해자로 나뉜 상황이어서 충격이 작지 않다.

송 의장은 뒤늦게 사과했지만, 전북 공무원노조는 진정성이 없다고 보고 규탄대회를 준비하고 있어 사태는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피해자인 김 처장은 이례적으로 인권침해 신고까지 해 도의회는 초유의 위기에 빠졌다.

이번 논란은 송 의장이 지난 10일 의장실에서 김 처장에게 폭언했다는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시작됐다.

그런데도 송 의장은 초기에는 "사실무근"이라며 펄쩍 뛰었다.

사건이후 휴가를 내고 병원치료를 받던 김처장이 이에 반발, 입장문을 내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일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상황에서 바로잡을 것은 바로 잡아야 한다"는 그의 확고한 입장이었다.

송 의장은 뒤늦게 폭언 사실을 인정하고 "폭언은 기억나지 않지만, 이번 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처장에게 진정성을 다해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거짓말 논란을 피해갈 수 없는 대목이다.

여론에 떠밀려 뒤늦게 '내 책임'이라며 사과했지만, 민심은 싸늘하다.

송 의장을 두둔해온 더불어민주당 도의원들 사이에서도 송 의장이 경솔하게 행동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말로 시작해서 말로 끝나는 게 정치다. 송 의장은 달변으로 정평 난 정치가다.

뜨겁고 강해야 언어의 효과는 커진다. 하지만 강렬한 말과 폭언은 전혀 다른 문제다.

송 의장은 김 처장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 깊이 성찰하며 자세를 가다듬기를 바란다.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위계와 서열을 중시하는 공무원 조직 내 권위주의 문화도 되돌아봐야 한다. 사태의 근저에는 명령과 복종에 의해 움직이는 수직적인 문화가 있었다. 하지만 시대는 변했다.

시대를 선도하지 못할망정 뒤처진 도의장을 전북도민은 바라지 않을 것이다.

sollens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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