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농기구 지원 차라리 지역화폐로…애낳으면 50만원씩"
송고시간2021-11-26 16:44
섬마을 '닥터헬기' 계류장 찾아 민생 행보…"돈보다 목숨 귀하다"

(신안=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6일 오전 전남 신안군 압해읍 응급의료 전용헬기 계류장에서 열린 섬마을 구호천사 닥터헬기와 함께하는 국민 반상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1.26 srbaek@yna.co.kr
(서울·신안=연합뉴스) 윤지현 홍준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매주 타는 민생버스(매타버스)' 호남 순회 첫날인 26일 전남 신안의 섬마을 주민들을 만나 민생 행보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이날 신안군 응급의료 전용 헬기(닥터헬기) 계류장에서 지역 주민, 닥터헬기 의료진 등을 만나 '국민 반상회'를 진행했다.
이 후보는 섬마을을 비롯한 농어촌 지역에 대한 지원 확대 필요성을 거론하며 자신이 밀고 있는 지역화폐와 기본수당의 개념도 꺼내 들었다.
이 후보는 "(농촌) 직불금, 농기구 수리비나 구매비, 비료 종자 대금 등을 합치면 농어촌 가구당 (지원금액이) 연간 1천만 원이 넘는다"며 "그중 일부를 차라리 지역화폐 쿠폰으로 현금 지원하면 동네가 살아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김 씨 가정을 예로 들며 "애 많이 나은 가정은 1인당 50만 원씩 (주자)"며 "(가족 수가 7명이면) 월 350만 원이다. 프랑스는 이걸 아주 오래전부터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촌기본소득 일부를 전환하는 방식도 괜찮을 것 같다"며 "똑같은 예산을 쓸 바에는 해당 지역에서 쓸 수 있게 기본소득 형태로 해서 해당 지역 소득이 늘어날 수 있게, 가족 수를 곱해 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에서 논쟁하면 편이 생기니 당사자가 직접 요구하면 매우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군수님이 인구가 늘고 있다고 자랑하시던데 인구 폭발 직전까지만 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날아다니는 응급실'로 불리는 닥터헬기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섬에서 환자 발생하면 치료받기 매우 어려운 문제가 있다"며 "정말 사람 목숨을 귀하게 여기는 사회라면 돈이 좀 들더라도 닥터헬기를 대량 확충해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 않는 나라를 만들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헬기 수송이 비싸긴 하지만 사실 그런 데 쓰자고 우리가 돈 버는 것"이라며 "전두환도 권력 찬탈하고 추징금도 안 내고 버텨서 수십·수백억을 쥐고 있어도 결국 빈손으로 가지 않았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닥터헬기를 마치 택시처럼 이용하려는 경우가 있다는 실무진의 고충을 듣고, "명백하게 불필요하게 출동시킨 경우는 비용을 물리도록 규정을 만드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다.
한편, 지역 주민들은 닥터헬기로 의료적 도움을 받은 경험을 공유하며 추가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이 후보는 "24시간(운행)은 비용이 들어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인력이 많이 필요하고 예산 문제도 있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제 신념은 생명보다 귀한 게 없고 돈보다 목숨이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그게 국가의 최소한의 의무이고, 국가가 그 의무를 이행하게 하자며 정치를 시작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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