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혁당 사건' 故박기래씨 유족, 진실규명 신청
송고시간2021-11-30 13:55
인천 중구, 진실화해과거사위에 제출키로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박정희 정권 당시 이른바 '통일혁명당 재건' 사건에 연루돼 17년간 옥살이를 한 고(故) 박기래씨의 유족이 사건의 진실 규명을 요청하는 신청서를 지방자치단체에 제출했다.
인천시 중구는 30일 박씨의 장남 박창선씨가 구에 진실 규명을 요구하는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구는 이 신청서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유족에 따르면 고 박기래 씨는 통혁당 재건 간첩단 사건으로 기소돼 1975년 4월 사형 선고를 받았다. 이후 1983년에 무기징역, 1990년에 징역 20년으로 다시 감형된 뒤 1991년 석가탄신일에 특사로 가석방됐다. 수감 생활 17년 만이다.
통혁당 사건은 1968년 8월 박정희 정권 당시 중앙정보부가 발표한 대규모 간첩단 사건으로, 북한 지령을 받은 인사들이 통혁당을 결성해 반정부적 활동을 했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이 사건으로 억울하게 옥살이한 이들이 2018년과 지난해 재심에서 잇따라 무죄를 선고받기도 했다. 고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와 박성준 교수도 이 사건에 연루돼 각각 20년과 13년을 복역한 바 있다.
중구 관계자는 "진실화해위는 내년 9월까지 과거사 진실 규명 신청서를 받고 있다"며 "신청서는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원회나 인근 지자체로 제출하면 된다"고 말했다.
chams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11/30 13:5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