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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도녀' 정은지 "인기 비결은 술…시원시원한 욕설도 한 몫"

송고시간2021-12-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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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형 종이접기 유튜버 지구 역…"세 여자 친구의 우정 특별해"

정은지
정은지

[아이에스티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술에 취해 반쯤 감긴 눈을 하고서도 "더 마시러 가자"며 의지를 불태우고, 문어 모양의 과자를 보고 친구들과 깔깔 웃어대는 30대 여성 캐릭터에는 정은지의 밝고 쾌활한 모습이 묻어있다.

정은지는 지난달 30일 강남구 소속사 사무실에서 진행한 '술꾼 도시여자들' 종영 인터뷰에서 드라마의 인기 비결을 묻는 말에 테이블 위에 놓인 초록색 소주병을 가리키며 "이것 아니었을까요"라고 답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술꾼 도시여자들'은 하루 끝의 술 한잔이 인생의 신념인 동갑내기 세 여자의 일상을 그린 드라마다.

정은지는 은둔형 종이접기 유튜버로 무심한 듯 보이지만 속정 깊은 지구 역을 맡았다. 지구는 시종일관 무표정한 얼굴로 어떤 생각이든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툭툭 내뱉는 쿨한 캐릭터다.

그는 지구의 무표정한 얼굴에 끌렸다고 했다.

"대본을 읽으면서 제가 어떤 표정으로 대사를 하고 있을지 궁금해졌어요. (걸그룹 '에이핑크'로 데뷔한) 저를 웃으면서 노래하는 모습으로 기억하는 분들이 많잖아요. '너는 웃어야 예뻐'라는 말을 듣기도 해요. 그런 제가 무표정으로 평소 같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렸을 때 어떻게 비칠지 궁금했어요."

지구는 입도 거칠다. 욕설을 속사포처럼 내뱉고, 감정이 상하면 친구와 길거리에서 싸우는 것도 개의치 않는다. 길거리 한복판에서 소리를 빽빽 질러대고, 덩치 큰 남자와 몸싸움에도 물러서지 않는다. 담배를 피우는 장면도 있다.

이처럼 거침없는 지구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며 사랑을 받았는데, 정은지는 이런 부분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장점 같다고 했다.

그는 "시원시원하게 험한 말을 하는 장면이 가려지는 것 없이 오픈됐다"며 "방송에서는 '삐' 처리가 되니까 오히려 나쁜 것처럼 보이는데, OTT라서 느낌이 산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지구가 가장 강해지는 순간은 술과 친구 소희(이선빈 분), 지연(한선화)과 함께할 때다. 술 한 잔에 세상 모든 근심을 털어낼 수 있고, 두 친구와 함께라면 두려운 것도 없다.

사실 지구는 과거 고등학교 선생님 시절 겪은 충격적인 사건으로 마음의 문을 닫은 상태다. 지구뿐만이 아니다. 소희와 지연 역시 각자의 아픔을 지니고 있다. 세 사람은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준다.

정은지는 "드라마에는 심리적으로 안정된 사람이 단 한 명도 나오지 않는데, 그래서 더 현실적"이라며 "소희와 지연은 지구를 세상 밖으로 꺼내주고, 살 수 있게 도와주는 존재"라고 말했다.

이어 "(이선빈, 한선화와의 호흡은) 비슷한 또래다 보니 현장에서 노력 없이도 자연스러웠다"며 "'응답하라' 때는 어렸을 적 친구긴 하지만 러브라인이 있었는데, '술꾼 도시여자들'은 세 명의 여자 친구들끼리 있다는 것 자체가 특별했다"고 말했다.

드라마 '술꾼 도시여자들'
드라마 '술꾼 도시여자들'

[티빙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드라마에서 무엇보다 인기를 끌었던 것은 맛있는 안주와 코가 삐뚤어지게 마시는 술이었다. 만취한 상태로 편의점에 가서 소주 반병만 팔라고 떼를 쓰는 세 친구의 '민폐' 짓도 귀엽게 비쳤다.

정은지는 "대본을 보면서 '왜 이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진상인 장면들도 많았다"며 "그런데도 다들 예뻐해 주신 이유는 '나도 한 번쯤은 저랬을 수 있겠다', '그래 그럴 수도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인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대사가 별로 없는 만취 상태의 장면들은 실제 소량의 술을 마시고 촬영을 했다고 전했다. 술 한두 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는 이선빈과 한선화와 다르게 술을 마실수록 얼굴이 말끔해지는 타입이라는 정은지는 일부러 볼 터치를 과하게 했다고 했다.

정은지는 "술이라는 게 마시면 솔직해지는 것 같고, 그래서 대화가 필요할 때 찾게 되는 것 같다"며 "보통 한국 사람들은 슬플 때도, 마음이 아플 때도 참고 술로 달래는 편이다 보니 드라마를(술 마시는 장면을) 보면서 공통점을 많이 찾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주량을 묻는 말에는 컨디션이 좋을 때는 소주 4명까지도 마신다고 언급했다가도 "이건 컨디션이 좋을 때고 보통 때는 1병, 1병 반 정도다"라고 정정하며 웃었다.

본업인 가수부터 뮤지컬, 라디오 DJ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정은지는 연기에 대한 갈증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큰 인기를 얻었던 '응답하라 1997'(2012) 이후에는 작품을 선택할 때 부담감이 따랐다고 고백했다.

그는 "내가 뭘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계속 없었는데 '술꾼 도시여자들'은 그냥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하고 나니 역시 할까, 말까 고민할 때는 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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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스티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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