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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 거주자 확진 7일 만에 시설 이송…사실상 방치"

송고시간2021-12-0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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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회복 이후 고시원·쪽방 확진 폭증…전파력 강한 시기에 밀집시설에 갇혀"

[촬영 송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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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지난달부터 시행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이후 주거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지만 적절한 조치는커녕 열악한 거처에 방치되고 있다는 시민사회단체들의 증언이 나왔다.

빈곤사회연대, 홈리스행동 등 37개 시민사회단체의 연대체인 '2021홈리스추모제공동기획단'(이하 기획단)은 1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에 주거취약계층 확진자 시설 이송 방안과 치료대책 등을 신속히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기획단이 지난달부터 영등포, 용산, 중구, 종로, 동대문 등에 있는 노숙인시설, 쪽방, 고시원에서 발생한 확진자 수를 자체 파악한 결과 15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획단은 "올해 초 서울역 노숙인시설 집단감염으로 100여명의 홈리스가 확진된 지 1년도 안 돼 또다시 집단 감염 사태를 맞이하게 됐다"며 "발생 거점이 여러 지역이고 주거 형태도 다원적인데다 동시다발적이라 더 우려스럽다"고 짚었다.

지난 10월 말 단계적 일상회복을 앞두고 정부는 고시원·노숙인 등 감염 취약 주거환경 거주자들을 재택치료 대상에서 제외했다. 최근 확진자가 4천명대를 넘나들며 의료 대응 부담이 커지자 정부는 확진자 기본 치료방침을 재택치료로 전환했지만, 이때도 감염 취약 주거환경 거주자들은 여전히 재택치료 예외 대상으로 놓고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원·입소하도록 했다.

현장 활동가들은 "입원·입소는커녕 통상 일주일에 이르도록 자가격리가 불가능한 쪽방·고시원에 방치되거나 편의시설이 없는 컨테이너에 격리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봉명 돈의동주민협동회 간사는 "최근 돈의동(쪽방촌)에 확진자가 많이 발생했는데 확진 7일 만에 시설로 간 경우도 있었다"며 "확진 시 집에 가만히 있으라고 하는데 주민들은 한 평 남짓한 공간에서 식사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황성철 홈리스행동 상임활동가는 "용산구의 한 고시원에선 11월 22일 확진자 발생 이후 26일, 28일에도 확진자가 나왔으나 22일 확진자는 27일에야 병원에 입원했고 26·28일 확진자는 아직도 고시원에 있다"며 "주방과 화장실을 같이 쓰며 계속 접촉할 수밖에 없어 고시원 생활자 모두가 감염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보라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공동대표는 "확진자가 가장 전파력이 높은 시기에는 쪽방에 있고, 전파력이 떨어진 이후에야 병원으로 이송된다"면서 "쪽방은 환기도 잘 안 돼 바이러스가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퍼져나갈 수 있고 주거취약계층은 기저질환이 있거나 면역력이 좋지 않아 감염병에 매우 취약하다"고 말했다.

기획단에 따르면 서울시는 노숙인 자활·재활 임시보호시설 기능보강예산은 전액 삭감했지만 응급구호방 등 종합지원센터 기능보강예산은 새롭게 책정해 생활실 칸막이 설치로 예산 수천만원을 배정했다. 황 활동가는 "칸막이가 설치된다고 해도 위생 설비를 공유해야 하는 집단 밀집 시설 특성상 감염병 대응에는 여전히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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