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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여성 국회의원 데이트폭력 피해에 '술렁'…총통도 위로

송고시간2021-12-0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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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의 한 여성 입법위원(국회의원)이 데이트 폭력을 당한 사실을 공개해 대만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2020년 대만 네이후 지역 입법위원에 당선된 가오자위 사무실 앞
2020년 대만 네이후 지역 입법위원에 당선된 가오자위 사무실 앞

[촬영 김철문]

1일 대만 EBC 방송과 중국시보 등에 따르면 집권 민진당 가오자위(高嘉瑜) 입법위원은 이날 오전 입법원(국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데이트 폭력 피해 사실을 공개했다.

대만대학 학생회장 출신인 가오 위원은 데이트 폭력을 처음 접해 몹시 당황스럽다며 지인의 권고에 따라 데이트 폭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가오 위원은 그러면서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도 많다면서 다른 피해자들도 참지 말고 도움을 요청하라고 당부했다.

기자회견하는 가오자위 입법위원(왼쪽). 구타당한 사진
기자회견하는 가오자위 입법위원(왼쪽). 구타당한 사진

[대만 EBC 방송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앞서 대만 주간지 징저우칸(鏡週刊)은 가오 위원이 지난달 11일 남자친구 린(林)모씨에 의해 북부 신베이(新北)시 반차오(板橋) 지역의 한 호텔에 이틀간 구금된 상태로 폭행당했다고 보도했다.

린씨는 당시 가오 위원이 전 남자친구인 마(馬)모 씨와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을 보고 격분해 가 씨의 목을 조르고 얼굴과 온몸을 마구 폭행한 후 호텔에 이틀간 감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특히 평소 소지하던 가오 위원의 은밀한 동영상으로 자신과 헤어지지 못하도록 협박했으며, 심지어 말을 듣지 않으면 사람을 시켜 살해하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오 위원은 자신의 피해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전날 변호사를 대동하고 입법원 근처 중샤오둥루(忠孝東路) 파출소에 신고했다.

관할 신베이(新北)시 지검은 즉각 수사에 나서 린씨를 불법 구금 등의 4가지 혐의로 1일 오전 1시께 체포했다.

린씨는 평소 구리슝(顧立雄) 국가안전회의(NSC) 비서장 참모라고 행세했지만 대만 NSC는 이를 부인했다.

가오 의원의 피해 소식이 전해지자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위로의 뜻을 전하면서 폭력행위를 엄중히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쑤전창(蘇貞昌) 행정원장, 천스중(陳時中) 위생복리부장(장관) 등 정부 고위 관계자도 폭력은 '절대 용인할 수 없다'면서 이런 일이 발생하면 즉시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대만 위생복리부는 지난 2017년 이후 4년 만에 실시한 '친밀한 관계에 의한 부녀자 대상 폭력에 관한 조사' 결과를 전날 발표했다.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한 폭력 신고 건수가 2017년 6만4천898건에서 올해 6만7천57건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위생부는 밝혔다.

위생부는 그러면서 신체적 폭력 건수는 줄어드는 반면 성폭력, 스토킹, 경제 자율권을 통제당하는 경제적 폭력이 느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왕페이링(王珮玲) 지난국제대학교 가정폭력연구센터장은 현재 폭력 수법이 이전과 달리 '정신' 및 '디지털' 폭력 등의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어 앞으로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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