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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명필 이광사가 쓴 '연려실' 현판 글씨 형태는

송고시간2021-12-0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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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현판 110점 소개한 보고서 발간

이광사가 쓴 '연려실' 편액
이광사가 쓴 '연려실' 편액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조선시대 후기 문인 원교(圓嶠) 이광사(1705∼1777)는 당대의 명필이었다. 그가 남긴 글씨 중 '이광사 행서 화기'와 '이광사 필적 원교법첩' 등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됐다.

이광사의 아들인 이긍익은 역사서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 첫머리에 "선군(先君·돌아가신 아버지)으로부터 '연려실'(燃藜室) 세 글자의 수필(手筆)을 받아 서실(書室)의 벽에 걸어두고 그것을 판에 새기려다가 미처 못했다"고 적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일 발간 사실을 알린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현판' 보고서에서 그동안 기록으로만 전한다고 알려진 이광사의 연려실 편액(扁額·종이 따위에 글씨를 써서 걸어놓는 액자) 실물 사진을 공개했다.

강민경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는 보고서에 실은 논고에서 "연려실 편액은 이광사 글씨 중 명품으로 꼽혔으나, 이긍익의 언급 이후 그 존재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연려실 편액 글씨는 이광사 특유의 필치가 무르익어 있다"고 강조했다.

연려실 편액은 크기가 가로 83.1㎝, 세로 33.4㎝다. 재질은 은행나무로 추정된다. 글자에 푸른색 칠을 했으나, 지금은 거의 다 지워진 상태다.

강 연구사는 연려실 편액 유입 경위에 대해 "박영원이 세운 녹천정(綠泉亭) 터에 들어선 일제강점기 총독관저가 수습해 보관하던 것을 1940년 시정기념관이 인수하고, 이후 국립민족박물관(현 국립민속박물관)을 거쳐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정희와 완복의 글씨가 있는 선인도 현판
김정희와 완복의 글씨가 있는 선인도 현판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보고서에는 연려실 편액을 포함해 국립중앙박물관이 보유한 현판 104건 110점의 상세한 정보와 사진을 수록했다. 현판 중 대부분인 82건 82점은 일제강점기 조선 궁궐과 관청 건물이 훼손될 때 철거된 것으로 판단된다.

궁궐과 관청에 걸었던 현판으로는 경복궁 태원전(泰元殿)과 건청궁(乾淸宮) 현판 등이 있다. 임금의 명령을 새긴 현판, 건물 기둥에 거는 기다란 현판인 주련(柱聯)도 포함됐다.

박영원의 '녹천정' 편액, 추사 김정희와 중국 청나라 학자 완복(阮福)의 교류를 보여주는 '선인도' 현판은 널리 알려지지 않은 유물이다.

'일제의 식민정책과 조선 궁궐의 훼철',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18∼19세기 갱진시(賡進詩·임금의 시에 신하들이 화답해 올린 시) 현판', '1762년 영조의 세손 교육과 사도세자의 죽음' 등을 다룬 논고도 읽어볼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현판은 전통 건축의 중요한 부분일 뿐 아니라 건물을 사용하는 이의 의지와 철학을 담은 종합 예술품"이라며 "현판을 비롯한 우리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련
주련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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