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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되려 했던 남자의 비극…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송고시간2021-12-02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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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속 한 장면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속 한 장면

[뉴컨텐츠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교만한 창조주여 그동안 내가 겪은 세상을, 불행을 그대로 돌려주리라."

19세기 나폴레옹 전쟁 후 유럽. 천재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숨이 멎은 듯한 한 남자를 때리며 일어나라고 소리치고 있다. 빅터가 잠깐 밖으로 나간 사이 침대에 누워 있던 남자가 벌떡 일어난다. 그 순간, 천둥이 하늘을 가를 듯한 기세로 내리친다.

창작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죽은 사람을 되살려내려는 빅터와 그가 창조해낸 피조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신이 되고자 했던 인간과 인간을 동경했던 괴물이 부딪치며 벌어지는 비극을 담았다.

1818년 출간된 메리 셸리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2014년 초연 당시 제8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올해의 뮤지컬'과 '올해의 창작 뮤지컬'에 선정되는 등 총 9개 부문을 수상하며 호평받았다. 2018년 삼연 이후 3년 만인 지난달 네 번째 시즌의 막을 올렸다. 왕용범이 연출하고 이성준이 음악감독을 맡았다.

빅터는 무력하게 어머니를 잃은 트라우마를 지닌 불안정한 인물이다. 흑사병으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되살리려 시신을 가져오고, 죽은 개를 살려내는 그의 어릴 적 모습이 플래시백 형태로 나온다. 시간이 흘러 장성한 빅터는 전장에서 만난 신체 접합술의 귀재 앙리 뒤프레와 둘도 없는 친구가 되고 함께 '생명 창조' 실험을 계속한다.

그러다 빅터의 살인죄를 일부러 뒤집어쓴 앙리가 사형당하게 되면서 비극의 서막이 열린다. 빅터는 죽은 앙리를 살려내지만, 도망친 앙리는 사람들에게 '괴물'이라 손가락질당하며 살아간다. 급기야 앙리는 하나뿐인 친구 빅터를 향한 복수를 꿈꾼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속 한 장면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속 한 장면

[뉴컨텐츠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극은 벗이었던 두 남자가 서로를 죽이려는 원수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따라간다. 그 속에서 생명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신의 영역은 어디까지인지 등 철학적 물음을 떠올리게 한다. 빅터가 생명 창조에 그토록 집착하고 앙리가 빅터를 대신해 사형당하는 이유를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다소 개연성이 부족해 보이지만, 배우들의 호연과 어두운 분위기가 이를 덮어준다.

주연 배우들은 모두 1인 2역을 소화했다. 빅터 역을 맡은 배우는 2막에 등장하는 격투장 주인 자크를 겸했고 앙리 역의 배우는 괴물도 연기했다. 특히 밝고 긍정적인 앙리에서 복수심에 불타는 괴물로 변신하는 정택운의 연기가 눈에 띈다. 보이그룹 빅스 출신인 그는 테이블 위에서 탭댄스를 추며 친구를 응원하기도 하고 죽음에서 깨어나 좀비 같은 몸짓으로 살인을 하기도 한다. 빅터 역의 전동석 역시 특유의 샤우팅을 내뿜으며 고통에 몸부림치는 연기를 보여준다.

배우들 여럿이서 선보이는 앙상블은 드라마틱함을 극대화한다. 극 초반 군인들이 총을 쏘며 부르는 '워터루'를 비롯해 왈츠를 추며 부르는 '평화의 노래', 재판장에서 앙리를 비난하는 '살인자'까지 적재적소에 앙상블이 삽입됐다.

무대 디자인은 '프랑켄슈타인'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불꽃을 내뿜는 빅터의 거대한 실험 도구는 마치 중세시대 마녀의 집에서 가져온 것처럼 기괴한 분위기를 낸다. 이 밖에도 전쟁터에서 연회장으로, 격투장으로 시시때때로 바뀌는 무대를 보는 재미가 있다.

내년 2월 20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한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속 한 장면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속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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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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