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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령' 전면 해제 신호탄일까…중국서 한국영화 개봉에 촉각(종합)

송고시간2021-12-0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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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사드배치 후 처음이자 6년만 첫 개봉…중국 추가조치 여부 주시

서훈-양제츠 회담서도 콘텐츠 교류 논의…"중국, 긍정적이고 전향적인 입장"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김경윤 기자 = 중국에서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이후 처음이자 6년 만에 한국 영화가 정식 개봉하면서 이른바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간 중국 측에 줄기차게 문화교류 확대를 요구해 온 정부는 이번 영화 개봉을 소기의 성과이자 진전으로 평가하면서 한한령 전면 해제의 신호탄일지 조심스레 주시하고 있다.

3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2020년작 영화 '오! 문희'가 이날 중국 전역에서 개봉한다. 2015년 9월 '암살' 이후 중국 본토에서 정식 개봉하는 첫 한국 영화다.

중국은 2016년 한국과 미국이 주한미군 사드 배치에 합의하자 보복 성격으로 한국 영화와 드라마, 게임, 한국 유명 가수의 공연 등을 사실상 금지하는 '한한령'을 시행해왔는데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는 것이다.

영화 '오!문희'
영화 '오!문희'

[CGV아트하우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부는 그간 중국 측에 문화 교류 회복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그러나 중국 측은 한한령의 실체를 공식적으로는 부인해온 터라 돌파구를 마련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었다.

정부는 올해와 내년이 '한중 문화교류의 해'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더욱 분주하게 움직였다. 중국과의 외교장관회담이나 경제공동위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영화 개봉이나 게임 판호(版號·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 발급, 한국 드라마 방영 등에서 가시적인 조처를 촉구해왔다.

특히 영화의 경우 이미 중국 측이 배급 판권을 사 갔는데도 개봉 허가를 받지 못한 경우를 추려서 중국 측에 전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 열린 경제공동위에서도 중국 상무부는 이 같은 요구에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았지만, 다행히 6년 만의 첫 한국 영화 개봉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단 한 편이기는 하지만 한국 영화 개봉은 유의미한 신호가 될 수 있다.

한한령 해제에 대한 중국 지도부의 의지를 확인한 중국 기업이나 여론도 한국 문화 콘텐츠를 들여오고 소비하는 데 한층 부담을 덜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외교부 당국자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좋은 진전"이라고 평가한 것도 이런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주한 중국대사관 측도 '오! 문희' 영화개봉 관련 보도를 공유하며 "기쁜 소식"이라고 밝혔다.

전날 진행된 서훈 청와대 안보실장과 양제츠(楊潔篪)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 간의 톈진(天津) 회담에서도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관련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서 실장이 양국 간 게임·영화·방송·음악 등 문화콘텐츠 분야의 교류와 협력 활성화를 위해 협조해달라고 당부했고, 양 정치국원은 중국도 관련 협력을 중시하고 적극 노력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고 청와대 국가안보실이 전했다.

회담 상황을 잘 아는 정부 고위 관계자는 "(중국측으로부터) 굉장히 긍정적이고 전향적인 입장이 있었다"며 "시기적으로는 얼마나 (걸릴지) 두고봐야 겠지만 긍정적이고 전향적인 방향으로 진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CG)
(CG)

[연합뉴스TV 제공]

하지만 이번 조치가 한한령 전면 해제로 이어질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국내 관객 35만명을 동원한 '오! 문희'는 대형 한류스타가 등장하는 블록버스터급 영화가 아니라 비교적 소규모의 코미디 영화다. 중국 당국도 이번 개봉의 파급효과가 비교적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을 수 있다.

과거에도 한한령이 완화되는 듯한 신호들이 포착된 적은 있지만, 전반적인 변화를 불러오지는 못했다.

2017년 소녀시대 윤아가 중국 패션 잡지 '홍슈 그라치아' 신년호 표지모델로 등장하거나, 2018년 베이징 국제영화제에 한국 영화가 상영됐을 때, 올해 '써니', '너의 결혼식' 등 한국 영화 리메이크작이 중국에서 개봉했을 때마다 같은 기대가 피어올랐다가 이내 사그라들었다.

정부는 한한령 전면 해제 여부를 가늠하려면 추가적인 영화 개봉이나 한국 드라마 방영 등 제2, 제3의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가 전날 한중 문화교류 재개와 관련해 "협의가 잘 진행돼 보다 긍정적인 조치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한 것도 이런 차원에서다.

이와 관련해 한 정부 소식통은 "한국 드라마의 (중국) TV채널 방영 같은 것이 상징적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계속 이어질지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사드 배치가 계기가 됐긴 했지만 애초 중국이 한한령에 나선 데는 자국 문화산업을 보호하고 내부 사상적 결속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중국은 최근 연예계를 중심으로 '홍색 정풍운동'을 벌이고 팬덤 규제에 나선 바 있다.

정부 소식통은 "연예계 정풍운동 등 중국 분위기를 보면 (한한령 해제가) 대폭 확장될 것이라고 낙관하기는 좀 조심스럽다"며 "지금이 좋은 신호이기는 하지만 계속 지켜보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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