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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연 사퇴' 후폭풍…이재명 "책임은 제게" 악재 조기차단(종합)

송고시간2021-12-0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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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세연 폭로 압박에 '영입 1호' 사흘만 퇴장…쇄신 드라이브에 암초

'검증 부실' 송영길 책임론도 일각서 고개…'과도한 공격' 프레임으로 역공 채비

질문에 답하는 조동연 신임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질문에 답하는 조동연 신임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조동연 신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인선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1.30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강력하게 추진한 선대위 쇄신 드라이브가 암초에 부딪혔다.

사생활과 관련한 논란에 휩싸인 조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3일 전격 사퇴하면서다.

지난달 30일 선대위의 '1호 영입인재'로 송영길 대표와 함께 선거전을 진두지휘하는 '투톱' 자리에 파격적으로 임명된 지 불과 사흘 만이다.

이 후보로선 전국민재난지원금 철회와 선대위 전면 개편 카드 등으로 지지율 반등을 모색하는 상황에서 뜻하지 않은 악재를 만났다.

이 후보는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며 송 대표를 향한 당내 일각의 책임론을 진화하는 한편으로 '가족의 상처'에 초점을 맞춘 프레임으로의 전환을 시도하며 돌발 악재 털기에 나선 모습이다.

조동연 위원장은 전날 밤 페이스북에 사퇴를 시사하는 글을 올린 데 이어 이날 오전 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통화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송 대표는 오전에는 주말에 대화를 나눠본 뒤 판단하겠고 했지만, 오후 들어 사의 수용으로 방향을 틀었다.

자녀 신상이 고스란히 담긴 자료를 공개하는 등 사생활을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추가 폭로를 예고하자, 조 위원장이 사의 수용을 한층 강력히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의 신상 문제가 본선 리스크로 꼽히는 상황에서 선대위 간판격 인사의 사생활 문제가 계속 도마 위에 오르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빨리 털고 가야 한다는 당내의 문제의식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송영길, '사생활 논란' 조동연 관련 입장 발표
송영길, '사생활 논란' 조동연 관련 입장 발표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3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 앞에서 조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사생활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송 대표는 조 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주말 경 직접 만나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눠보고 판단할 생각이라며 결론을 유보했다. 2021.12.3 uwg806@yna.co.kr

그러나 이미 이 후보와 민주당으로서는 선대위의 쇄신 작업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중도 확장에 나서려던 계획이 어그러진 셈이 됐다.

민주당은 여군 장교 출신의 군사·우주 전문가라는 이력과 30대 워킹맘이라는 상징성을 갖춘 조 위원장이 향후 선거운동에서 '간판' 역할을 해줄 것이라 기대했지만, 사생활 논란이 불거지면서 오히려 여론이 악화할 조짐을 보였다.

대응 과정의 혼란은 이를 부채질했다.

사생활과 관련해 처음 제기된 문제를 뭉뚱그려서 "사실이 아니다"라며 가짜뉴스로 규정했지만, 정작 조 위원장은 전날 라디오 방송에서 "저 같은 사람은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조차도 허락을 받지 못하는 건지를 묻고 싶었다"며 일부 내용을 시인하는듯한 언급을 내놓았다.

당내 일각에서는 결국 조 위원장의 영입을 주도한 송 대표의 검증이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책임론도 제기되는 등 후폭풍도 이어졌다.

노웅래 민주연구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과열된 인재 영입을 하는 과정에서 생긴 인사 검증 실패"라며 "엄중하게 검증해서 조치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 후보와 가까운 한 의원은 통화에서 "정치를 좀 아는 사람이 영입했다면 사생활 영역이라고 해도 좀 꼬치꼬치 물어보고, 평판 조회도 해서 미리 사태를 예상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한 사람의 인생에도 다시 상처를 입힌 것 아니냐"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공직 후보자도 아닌데 10년 전 이혼한 사실을 가지고 이렇게까지 개인사를 공격할 사안이냐"며 "대한민국은 언론의 자유가 보장돼 있지만, 의무와 책임이 수반되지 않는 자유와 권리는 방종"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책임론이 자신에게 쏠리는 것을 의식해 과도한 '사생활 들추기' 보도가 문제의 핵심이라고 화살을 돌린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에 맞춰 민주당은 가세연과 강용석 변호사, 김세의 전 MBC 기자를 검찰에 고발했다.

추가 범행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로 구속수사와 방송 수익에 대한 추징 보전도 요청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고발을 취하하지 않을 것"이라며 "추가 고발도 필요하다면 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선대위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가세연과 동조하며 개인의 가정사 보도를 강행한 TV조선에도 저널리즘 위반 책임을 지고 사과 방송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고 수석대변인은 "조 위원장은 인격살인적 공격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사퇴를 해야겠다는 입장이 확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캠프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인선 발표
이재명 캠프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인선 발표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3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이재명 캠프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인선 발표'에서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조동연 교수(가운데)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대선후보, 조동연 교수, 송영길 대표. 2021.11.30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이 후보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책임은 후보인 제가 지겠다"며 "조 위원장님과 가족에게는 더 이상 아픔이나 상처가 되는 일이 없도록 배려해 주시길 부탁한다"고 밝혔다.

사의를 수용하되, 그 배경에는 조 위원장의 무고한 자녀 등을 지켜야 한다는 명분이 있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이제 갓 쇄신 선대위를 띄운 상황에서 책임론으로 흐를 경우 당내 분란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가세연의 부당한 공격'으로 프레임 전환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 관계자는 "조 위원장이 여론에 밀려 사퇴한 것이 아니라, 특정 유튜버의 공격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사퇴한 것"이라며 "야당은 검증 책임론을 주장하려 하겠지만, 이는 자칫하면 아이들을 향한 2차 가해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도 가세연을 향한 역공과 함께 조 위원장을 '격려·응원'하는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선대위 조직본부장인 이원욱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어려운 가운데 온 힘을 다해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던 한 여성의 삶에 가해지는 난도질을 보며, 우리 사회가 넘어야 할 장벽을 본다"며 "조동연 교수님! 지금까지 걸어왔듯 당당함을 놓치지 마시라"고 당부했다.

선대위 박찬대 수석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아이를 포기하지 않고 낳고 기른 그 용기에 존중을 표한다"고 적었다.

임종성 의원도 "한 개인의 삶과 가정을 잔인하게 난도질한 가세연은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아이를 포기하지 않고 낳고 기른 그 용기에 존경을 표한다"고 했다.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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