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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동 걸린 위드 코로나…오미크론에 또 시험대 오른 경제

송고시간2021-12-0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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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혼란·인플레 와중에 새 변이發 경기 '한파' 우려

기준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 정상화에도 변수…당국 고민↑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세계 경제에 드리우는 '오미크론' 먹구름이 얼마나 충격을 줄지 현재로선 가늠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며 한국에도 상륙, 기지개를 켜는 국내외 경기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는 데는 전문가 사이에서 큰 이견은 없다.

국내에서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행 한 달여 만에 멈춰서면서 소비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국경을 봉쇄하며 방역을 강화하는 국가가 잇따르면서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 또한 나온다.

인플레이션에 맞서 유동성 회수 등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선 각국 통화당국의 고민도 커지게 됐다. 오미크론 변이가 경기를 끌어내릴 경우 통화·재정 역활론이 부상할 수밖에 없어서다.

확진자 급증에 경제 다시 먹구름
확진자 급증에 경제 다시 먹구름

[연합뉴스TV 제공]

◇ 오미크론발 한파 부나…"시나오리별 대처 계획 세워야"

오는 6일부터 4주간 시행되는 방역 강화 조치는 연말 경기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을 수도권은 최대 10명에서 6명으로, 비수도권은 최대 12명에서 8명으로 줄이고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여러 다중이용시설에 확대 적용한다.

델타 변이의 급속한 확산에 이어 오미크론 변이까지 등장하자 연말 모임이나 공연 등의 취소가 이미 줄을 잇고 있다. 연말 대목을 노리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걱정과 반발이 크다.

위드 코로나 시행에 맞춘 소비 쿠폰 재개 등 내수 진작책으로 경기 회복에 탄력을 주려던 정부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올해 3분기 0.3%(전 분기 대비)에 그친 경제성장률을 4분기에 끌어올려 연간 4%대를 달성하겠다는 정부 계획의 실현은 불투명하다.

확산 속도가 빠른 오미크론 변이가 기존 변이와 비교해 어느 정도의 위험성이 있는지 아직 정확한 실체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부 정상화 조짐을 보이는 글로벌 공급망에 악재로 작용해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시름을 깊게 할 수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달 1일 발표한 경제 전망에서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4.0%를 유지하고, 내년은 2.9%에서 3.0%로 상향 조정했다. 세계 경제성장률 예상치는 올해 5.7%에서 5.6%로 낮췄지만 내년은 4.5%를 유지했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 영향은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로랑스 분 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오미크론이 이미 높은 수준인 불확실성을 가중하고 있다"며 "경기 회복을 위협해 일상 회복을 늦추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오미크론의 확산 속도에 따라 방역 조치를 더 강화할 여지가 있다"며 "시나리오별 대응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고 자영업자와 취약계층 지원에 집중하면서 경기 활성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한 빌딩의 한산한 식당가 모습
서울 시내 한 빌딩의 한산한 식당가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 물가 뛰는 와중에…커지는 각국 통화정책 딜레마

치솟는 물가로 가계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까지 퍼지면서 긴축 정책에 시동을 건 각국 통화당국의 정책 방정식이 어려워지게 됐다.

오미크론 변이로 각국이 봉쇄 정책을 강화하고 생산공장이 문 닫으면서 글로벌 공급망 교란이 가중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커지게 된다. 반면 소비 위축으로 수요가 감소해 물가 상승 압력을 덜 수도 있다.

인플레이션 진정을 위해서는 시중 유동성을 회수하고 기준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새로운 대유행을 촉발해 세계 경기를 짓누를 경우 긴축정책의 속도를 조절하거나 다시 자금을 풀어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각국의 물가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국내 11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7% 올라 9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한은은 연간 물가 상승률이 최근 높여 잡은 전망치 2.3%를 웃돌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9%로 역대 가장 높았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6.2%로 31년 만에 가장 많이 뛰었다.

OECD는 주요 20개국(G20)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올해는 3.7%에서 3.8%로, 내년은 3.9%에서 4.4%로 상향 조정했다.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올해는 2.4%로 0.2%포인트, 내년은 2.1%로 0.3%포인트 높여 잡았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에서 "인플레이션이 좀 더 지속할 것"이라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속 필요성을 다시 한번 밝혔다.

파월 의장은 2일에는 로이터통신 주최 콘퍼런스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공급망 문제를 악화시켜 인플레이션을 강화할 수 있지만, 수요를 억누르고 성장을 둔화시켜 인플레이션 압력을 일부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체감하는 인플레이션의 장기화 전망에 따라 '매파적' 행보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오미크론 변이 사태가 실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5일 기준금리를 1.00%로 0.25포인트 올린 데 이어 내년 1분기 중 추가 인상 가능성을 예고한 한국은행도 같은 상황에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물가가 계속 뛰면 경기 부진 영향 이상으로 실질소득이 감소한다"며 "오미크론 사태가 커질 경우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시점 등 통화정책 타이밍을 놓고 고민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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