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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확진자 '신상 털기'까지…지역사회 과열 양상

송고시간2021-12-0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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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진술로 자업자득" vs "도 넘은 마녀사냥 자제해야"

오미크론 감염 목사 부부 관련 게시글
오미크론 감염 목사 부부 관련 게시글

[인천 지역 맘카페 게시판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감염이 확산하는 가운데, 국내 첫 오미크론 확진자인 40대 목사 부부를 향한 비난이 과도한 양상을 띠고 있다.

6일 인천 지역 한 맘카페에 따르면 지난 4일 게시판에 '목사 부부 결국 신상 다 털렸네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불법이기에 저는 (관련 내용을) 올리지 않는다"면서도 "(목사 부부가) 신상까지 털린 마당에 인천에서 얼굴 못 들고 살겠다"고 적었다.

해당 게시글에는 목사인 A씨 부부가 역학조사 때 거짓 진술을 한 바람에 지역에 오미크론 'n차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며 비난성 발언이 쏟아졌고, 이들의 신상 정보 확인 방법을 묻는 댓글도 수십 개가 달렸다.

또 "신상이 털려도 할 말 없다"라거나 "자업자득"이라며 신상 공개를 옹호하는 반응이 잇따랐다.

이 밖에도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A씨 부부의 사진과 실명 등 개인 정보가 무분별하게 확산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A씨 부부가 소속된 교회나 담임 목사와 관련한 정보, 이들 자녀가 다니는 학교 이름까지 언급되는 등 비난의 화살은 주변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글들은 일반적인 비판 수준을 넘어 신상 정보 유출이나 폭언 등 사이버 폭력 형태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시 미추홀구에 사는 민모(30)씨는 "A씨 부부의 거짓말로 인한 사회적 피해를 생각하면 화가 나는 것은 맞지만, 신상 털기 같은 마녀사냥은 잘못된 일인 것 같다"며 "왜곡된 정보가 퍼질 경우 또 다른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목사 부부의 행위가 도덕적 비판의 대상이 될 수는 있어도 그것이 법적인 테두리를 넘어서는 안 된다"며 "특정인의 신상 정보를 무분별하게 퍼뜨리거나 이들을 직·간접적으로 위협하는 행위는 처벌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첫 오미크론 감염자인 40대 목사 A씨 부부는 지난달 2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역학조사에서 "공항에서 방역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갔다"고 거짓 진술을 했다.

이 때문에 이들을 공항에서 자택으로 데려다준 지인 B씨는 밀접 접촉자 분류에서 제외돼 격리 조치되지 않았으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수일간 지역 사회를 돌아다니며 수많은 사람과 접촉해 변이 감염이 지역에서 확산하고 있다.

goodl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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