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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둘러싼 편견, 직접 만나 소통한다면 해소될 거라 믿어"

송고시간2021-12-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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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난민 자립 돕는 소셜벤처 '가버나움' 운영하는 박정민 대표

(인천=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과거 제주 예멘 난민 사태나, 올해 아프가니스탄 특별 기여자 입국 등 난민 이슈가 꾸준히 이어졌지만, 여전히 이들이 한국 사회에 안착하기란 쉽지 않은 일 같습니다."

인천 미추홀구에서 난민 여성의 자립을 돕는 소셜벤처 '가버나움'을 운영하는 박정민(29) 대표는 "난민을 둘러싼 편견을 없애고, 우리 이웃으로 오랫동안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인천 미추홀구에서 난민 여성의 자립을 돕는 소셜벤처 '가버나움'을 운영하는 박정민 대표. [촬영 이상서]

인천 미추홀구에서 난민 여성의 자립을 돕는 소셜벤처 '가버나움'을 운영하는 박정민 대표. [촬영 이상서]

박 대표는 12일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난민들이 우리 사회에서 이탈하지 않고 안착하려면 선주민과 자연스럽게 교류할 기회가 필요하다"며 "동시에 이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2018년 제주에 예멘 출신 난민 신청자들이 대거 입국할 당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며 난민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제주에서 만난 수십 명의 난민 신청자가 주눅 들고 눈치 보는 모습이 안타까웠다"며 "당시 이들 중 상당수가 테러리스트고 가짜 난민이라는 루머가 퍼지며 혐오 여론이 심화했던 탓"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편견이 존재하는 한 이들이 우리 사회에 안착하리란 쉽지 않을 것이라 봤다"고 강조했다.

이어 "난민이 모이고 일할 수 있는 공간인 '가버나움'을 2019년 세우기로 한 것도 이러한 경험 덕분"이라며 "다행히 고용노동부가 주관한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에 선정되면서 사업을 이어갈 수 있는 동력도 얻었다"고 말했다.

난민이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고향의 전통 음식의 조리법을 알려주는 '쿠킹 클래스'는 가버나움의 주요 지원 프로그램 중 하나다.

그는 "내국인과 난민이 자연스럽게 교류하면서 오해를 해소하는 모습을 종종 봤다"며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이웃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이 만든 디저트와 커피 등을 팔아 얻은 수익금은 난민 아동의 교육 지원 등에 쓰인다"며 "난민들이 경제적 독립을 얻는 데 미약한 도움이나마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난민이 선주민을 대상으로 고향의 전통 음식의 조리법을 알려주는 가버나움 '쿠킹 클래스' 모습. [박정민 대표 제공]

난민이 선주민을 대상으로 고향의 전통 음식의 조리법을 알려주는 가버나움 '쿠킹 클래스' 모습. [박정민 대표 제공]

이제는 한국에서 태어났거나 부모를 따라 입국한 난민 2∼3세대를 위한 지원 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게 박 대표의 생각이다. 한국을 모국이라 여기고 사는 아이들이지만 여전히 곳곳에 걸림돌이 많기 때문이다.

"이제 어느 정도 집단이 형성된 다문화가정에 비해 극소수인 난민은 그들만의 커뮤니티를 만들기 어려운 현실이거든요. 소통이 힘들어 학교 수업을 따라가기도 힘들고, 진로 탐색도 막연하고요."

성인이 되면서 강제 추방 위기에 놓인 난민 아동이 점차 증가하는 현실을 감안해 이에 대한 정책 변화도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다중 언어 구사가 가능하고 다양한 문화에 익숙한 난민 아동은 분명 우리 사회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며 "난민이 잘 적응하도록 돕는 게 선주민의 역할인 만큼, 이들에게 좋은 삼촌이나 형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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