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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위험성 두고 보건당국·글로벌 제약업계 온도차

송고시간2021-12-0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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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변이보다 증상 훨씬 가벼워" vs "속단금물, 종합위험 고려해야"

신중론도…"전파력 때문에 중증·사망 증가할 수도"

코로나19 중환자 병동
코로나19 중환자 병동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DB 및 재판매 금지]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을 둘러싸고 보건당국과 제약업계가 온도차를 노출하고 있다.

오미크론을 처음 발견한 남아공 학계와 보건 당국은 전파력이 강하지만 위중증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관찰 결과를 강조하지만 제약업계는 새 변이 출현을 유도할 가능성, 의료체계 부담과 같은 장기적, 종합적 위험에 무게를 싣고 있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 분석은 현재 확산세가 가장 가파른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남아공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가 자국 코로나19 감염 표본 가운데 4분의 3을 차지해 델타 변이를 제치고 우세종이 됐다고 지난주 밝혔다.

오미크론 감염자들을 직접 관찰한 남아공 의료진은 기존 변이들보다 증상이 훨씬 가볍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지목했다.

남아공 프리토리아에 있는 스티브 비코-츠와니 지역 병원단지의 의료진이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는 이런 사례 보고가 주를 이뤘다.

보고서는 "환자 대다수가 코로나19와 관계없이 입원했다"며 "이들의 감염 사실은 병원의 의무검사 때문에 우연히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보고서 저자인 남아공의학연구위원회 에이즈·결핵 연구실장인 파리드 압둘라 박사는 자신이 지난 2일 살펴본 환자 42명 중 69%인 29명이 평소와 같은 방식으로 호흡했다고 밝혔다.

압둘라 박사는 인공 호흡기 이용자는 13명이었는데 이들 중 4명의 이용 사유는 코로나19와 관계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따로 둘러본 코로나19 병동의 모습을 거론하며 "17명 중에 인공호흡기 의존자는 4명이었는데 이건 코로나19 병동이 아니라 일반 병동"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한 남아공에서 코로나19 감염자들의 입원 기간도 최근 들어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압둘라 박사는 지난달 14일부터 29일까지 스티브 비코-츠와니 지역 의료단지에 입원한 코로나19 감염자 166명을 분석한 결과 평균 입원기간이 2.8일이었고 사망자 비율은 7% 미만이었다고 밝혔다.

남아공에서 지난 18개월 동안 코로나19 입원자들의 평균 입원기간은 8.5일이었고 사망자 비율은 17%로 집계됐다.

이 같은 분석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을 때 위중증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국가 의료체계에도 부담이 덜할 가능성을 의미한다.

남아공뿐만 아니라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 중인 유럽 보건당국에서도 결국 위험도가 덜한 게 아니냐는 안도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미국의 전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역시 7일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초기 징후들을 볼 때 오미크론이 중증도 유발 면에서 "거의 틀림없이" 델타 변이보다 더 심각하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코로나19 백신
코로나19 백신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DB 및 재판매 금지]

남아공 학계나 유럽과 미국 보건당국과는 달리 제약업계에서는 오미크론 변이의 위중증 위험도가 낮더라도 우려는 여전하다는 다소 상반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최고경영자(CEO)는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해 다른 변이를 일으킬 위험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한 'CEO 카운슬 서밋' 행사에서 "빨리 퍼지는 바이러스가 있다는 게 좋은 소식은 아니다"며 "빠른 전염은 변이 바이러스가 수십억명 몸에 들어갈 수 있고 또 다른 변이가 더 나올지도 모른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불라는 남아공에 경증환자가 많다는 최기 연구결과를 토대로 단정적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에 취약한 60세 이상 고령자가 남아공 인구의 5%에 불과하고 다른 취약계층인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양성 인구의 비중이 높다는 사실 등 주요 변수를 그 근거로 제시했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랜들 하이어 글로벌 의학부문 부사장도 아직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부스터샷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이어 부사장은 치명률이 낮아지는 호흡기 바이러스의 진화 패턴이 오미크론 변이에서 나타날지 확언하기 어렵다며 고용량 부스터샷이나 맞춤형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대다수 백신 제조업체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기존 백신의 예방효과를 무력화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모더나와 마찬가지로 부스터샷과 맞춤형 백신의 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글로벌 보건계에서는 남아공에서 관측되는 경증 추세를 단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의대의 전염병학자인 에밀리 S. 걸리는 NYT 인터뷰에서 "(오미크론의 경증 추세가)사실이라고 해도 놀랍는 않지만 아직 그렇게 결론을 내릴지 확신하진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코로나19 유행의 충격이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중증이나 사망은 발병 한참 뒤에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한 신중론이다.

리아 밴 커코브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기술팀장도 오미크론 변이의 위중증 위험도가 낮더라도 의료체계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커코브 팀장은 지난 5일 미국 CBS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가운데 위중증 환자 비율이 낮더라도 높은 전염력 때문에 더 많은 감염이 발생하면 결국 입원환자와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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